윤석열 "나와바리" 발언에 조국 "오야붕" 비판..아사히 신문 "일본어 자연스럽게 써"

박은하 기자 2021. 10. 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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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 숙적끼리 일본어 사용’ 기사
두 사람 둘러싼 논란·배경 등 전해

아사히신문 온라인 기사

‘나와바리’, ‘오야붕’

아사히신문은 14일 ‘한국 대통령 선거, 숙적끼리 일본어 사용’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일본어 사용과 이를 둘러싼 논란을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0년 전 고귀한 희생이 있었고, 그 값진 희생을 통해 미래로 번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수십년간 광주를 나와바리처럼 만들었지만 해낸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 여당이 광주의 저발전을 방치했다고 비판하며 ‘나와바리’란 일본어를 사용한 것이다. 나와바리는 땅 위에 새끼줄을 쳐서 경계를 정한다는 뜻으로, 야쿠자의 세력권이 나와바리라는 말로 흔히 표현된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와바리라는 일본어를 쓴 윤석열 오야붕 마인드의 소유자답다”라고 적었다. ‘오야붕’은 부모처럼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야쿠자 등에서 두목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아사히신문은 윤 전 총장이 말한 40년 전의 고귀한 희생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말하며 1987년 한국의 민주화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한국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민주화 운동을 계승한다고 자부하며, 광주는 진보 지지층이 두터운 지역이라고도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배경을 설명하면서 “조 전 장관이 진보 성향의 성지에서 윤 전 총장이 쏟아낸 발언을 참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의 숙적’이라고 표현했으며, 검찰개혁을 추진하다 윤 전 총장의 저항을 받았고 자녀의 장학금 및 입시비리 건으로 기소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는 모치(떡), 와쿠(테두리), 붐파이(분배)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일본어가 있으며 망년회, 다반사 등 발음은 다르지만 일본에서 유래한 한자어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선 이런 단어들이 일본어 사용을 강요받았던 일제 강점기 잔재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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