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 사장, "車 반도체 직접 개발 원해..대외 의존도 줄여야"

오로라 기자 2021. 10. 14. 11: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겸 북미 권역 본부장./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 권역 본부장(사장)은 13일(현지시각) 외신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 내에서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지난 8~9월에 ‘가장 힘든달’을 보냈다”며 “(반도체 자체 개발로)향후 이런 사태가 일어났을 때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반도체 개발 사업부가 있는 현대오트론을 현대모비스와 합병시키며 반도체 기술 내재화에 본격 나섰다. 다만 현대차 주요 경영진이 직접 반도체 직접 개발 계획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뇨스 사장은 “(반도체 직접 개발은)굉장한 투자와 시간이 드는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반도체 자체 개발은 현대모비스가 중심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설계 역량을 내제화 하겠다는 뜻”이라며 “다만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와 합병한 현대오트론은 차량 엔진제어기, 변속기 제어기 부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오트론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탑재한 현대차·기아차 차량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자동차 업계에선 향후 현대모비스가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 장벽이 낮은 MCU(마이크로컨트롤유닛) 등 반도체 설계에 나서고, 궁극적으론 현대차 커넥티드카 플랫폼에 쓰이는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 이후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기술 역량의 차이에 따라 피해의 정도가 크게 갈렸다”며 “반도체 기술을 자체적으로 갖추려는 움직임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