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 골 때리는 김민재, 미워할 수 없는 이유 [TV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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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치우러 왔습니다. 내싼내치. 내가 싼 똥은 내가 치웁니다. 그게 제 소신입니다."
입에서는 거침없이 똥을 언급하지만, 달리(박규영 분) 미술관 전시회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자신의 무릎은 기꺼이 내주며 책임지는 진무학 모습은 그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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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똥 치우러 왔습니다. 내싼내치. 내가 싼 똥은 내가 치웁니다. 그게 제 소신입니다."
10월 13일 방송된 KBS 2TV '달리와 감자탕'(극본 손은혜, 박세은/연출 이정섭) 7회에서는 진무학(김민재 분)이 전시를 거부하는 홍작가(황석정 분)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는 모습이 그려졌다. 입에서는 거침없이 똥을 언급하지만, 달리(박규영 분) 미술관 전시회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자신의 무릎은 기꺼이 내주며 책임지는 진무학 모습은 그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걸핏하면 똥, 쓰레기라는 단어를 내뱉는 까칠한 졸부 진무학은 사자성어도 제대로 모르는 돈귀신이다. 자기도 모르게 새어 나온 마음을 달리에게 고백한 순간에도 '생선홰'라고 오타를 내 수습하기 바쁘고, 자다가 벌떡 일어난 이유는 전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서다.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소리도 버럭버럭 지르는 진무학은 지금껏 로맨틱 코미디에서 만난 남자 주인공들과 확실히 다른 결 지녔다.
'골 때린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면을 지녔음에도 그의 행동에 달리 마냥 웃음을 짓게 되는 건 왜일까. 그 이유는 자신이 정해놓은 선은 반드시 지키는 인간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달리가 자신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을 되레 자금난에서 빠져나올 해결책으로 사용했을 때 달리의 상처를 걱정한 사람은 진무학 뿐이었다. 달리의 주변 환경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로 바라봐주는 것도 진무학 뿐.
또한 지식은 없을지라도 현명한 사람이다. 달리를 물렁하게 보는 태진(권율 분)에게 돈 몇 푼으로 똑똑한 여자 바보 만든다고 일갈하고, 달리가 겪고 있는 일들이 이상하다는 걸 가장 먼저 감지한다.
언뜻 부족해 보이는 진무학의 면면은 정반대인 달리를 만나 상호보완되고, 그 과정에서 매력이 상승한다. 박사 학위 갯수는 많지만 세상 살이에 서툰 달리에게 진무학의 현실감각이 힘이 되주고, 달리는 진무학에게 예술이 지닌 가치에 대해 알려준다.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은 같은 아픔을 공유하며 서로의 마음에 깊게 자리잡았다. 무학이 삼천겁의 시간을 지나 만나게 된 달리로 인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사진=KBS 2TV '달리와 감자탕'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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