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루마니아 공관 폐쇄..EU 대사관 모두 운영 중단
[경향신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유럽연합(EU) 국가 중 유일하게 평양 주재 공관을 운영하던 루마니아가 지난 9일부터 대사관 운영을 중단했다. 스웨덴이 1970년대 평양 대사관 문을 연 이래 서방 외교관이 북한에 주재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루마니아 외교부는 “북한 당국이 실시한 코로나19 대응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평양에 위치한 루마니아 대사관의 현지 외교 및 영사 활동은 중단됐다”고 밝혔다. 남아있던 루마니아 대사관 직원 2명은 9일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丹東)으로 육로를 통해 북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외교부는 “(북한) 현지에서 실시된 (코로나19 관련) 제약은 순환 근무를 시행하려는 루마니아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의 규제로 인력 교체가 어려워짐에 따라 대사관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웨덴, 체코, 불가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북한 공관을 폐쇄했다. 이번에 루마니아까지 대사관을 임시 폐쇄하면서 현재 북한에서 운영되는 EU 국가 대사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8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7월부로 평양 소재 재외공관 25곳 중 9곳만 외교인력이 북한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쿠바, 이집트, 라오스, 몽골, 러시아, 시리아, 베트남 등이 북한 공관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 에버라드 전 주북 영국대사는 NK뉴스에 “스웨덴이 1970년대 평양 대사관 문을 연 이래 서방 외교관이 북한에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한의 고립이 두드러지게 깊어졌다”고 말했다.
독일의 인권단체 ‘사람’의 니콜라이 슈프리켈스 대표도 RFA에 북한 내 상황을 파악할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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