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만년필 납품한 업체, 국감서 입찰 담합 지적된 그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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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가 헌혈유공장 기념품으로 지급해왔던 가짜 만년필 제조업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병)이 입찰 담합 문제를 지적했던 업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김성주 의원에 따르면 가짜 만년필을 납품한 J실업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대한적십자사가 발주한 각종 유공장 제작과 만년필을 포함한 기념품 납품 계약을 수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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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유공장 기념품으로 지급해왔던 가짜 만년필 제조업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병)이 입찰 담합 문제를 지적했던 업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적십자는 30번 이상 헌혈자에게 유공장과 함께 기념품으로 만년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6월 이 만년필이 중국에서 만든 가짜 만년필로 드로나 논란이 됐다.
14일 김성주 의원에 따르면 가짜 만년필을 납품한 J실업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대한적십자사가 발주한 각종 유공장 제작과 만년필을 포함한 기념품 납품 계약을 수주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실상 가족기업인 S실업이 10~20분 차이로 입찰에 동시 참여하는 방식을 이용해 J실업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이에 김성주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한적십자사의 사실관계 파악과 후속조치를 촉구했으며, 대한적십자사는 후속 조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업체를 신고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는 대한적십자사가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후 추가적인 조치 마련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김 의원은 파악했다.
김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고가 접수된 지난해 11월5일 직후인 11월6일, 대한적십자사측에 자료보강 요청을 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는 등 조사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가짜 만년필 납품 건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납품 업체가 J실업이라는 것을 파악한 김 의원이 후속 조치 진행 여부를 대한적십자사 측에 문의하자 뒤늦게 감사팀을 파견했다.
김성주 의원은 "의원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답변을 받은 때는 7월7일인데 대한적십자사가 감사팀을 파견한 것은 바로 다음날인 7월8일이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만 하고 방치하다가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적에도 불구하고 J실업은 대한적십자사가 올해 4월3일 발주한 '2021년 헌혈유공장 납품 계약'에 또다시 참여해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적십자사는 가짜 만년필 납품 건으로 J실업을 부정당업자로 지정했다. 해당 업체는 향후 1년간 대한적십자사가 발주한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재를 받게 된다. 현재 J실업은 경찰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의원은 "헌혈자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것이 헌혈유공장이고 또 감사 표현으로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것이다"며 "헌혈자의 숭고한 노고를 악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적십자사 차원에서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보건복지부가 직접 나서 해당 건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길 바란다"며 "대한적십자사는 문제 업체에 대한 후속 조치에 힘쓰는 한편, 동일한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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