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가자", "좀더잘하자"..V리그 남자부 개막전 사령탑·선수 입씨름부터 [V리그 미디어데이]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봄 배구 가자”, “좀 더 잘하자.”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다섯 글자로 요약해 말하는 ‘5자 토크’에서 남자 프로배구 7개 구단 사령탑은 마음속 의지를 끄집어냈다.
토미 틸리카이넨(34·핀란드) 대한항공, 신영철(57) 우리카드, 석진욱(45) OK금융그룹, 후인정(47) KB손해보험, 장병철(45) 한국전력, 최태웅(45) 현대캐피탈, 고희진(41) 삼성화재 감독까지 7명은 13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나란히 새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가장 흥미를 끈 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소감을 다섯 글자로 제한해 말해달라는 대목이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신영철 감독은 “좀 더 잘하자”라고 말하면서 최근 컵대회 우승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고희진 감독은 “봄 배구 가자”라고 했고, 장병철 감독은 “한전 준비 끝”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후인정 감독은 “다시 봄 배구”라면서 지난해 10년 만에 봄 배구에 올랐지만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한 KB손해보험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품었다. 석진욱 감독은 “OK우승읏”이라며 소속팀 브랜드를 활용해 재치 있게 표현했고, 최태웅 감독은 경쟁팀을 향해 “조심해야지”라고 당돌하게 외쳤다.
다만 외인 사령탑인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섯 글자로 표현하는 데 “영어로 표현하기가 애매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내가 결국 하고 싶은 건 빠르고, 스마트하고, 효율성 높은 배구”라며 지난 컵대회에서 대중에게 각인된 ‘호기심 배구’를 이어갈 뜻을 보였다. 이전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4시즌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1987년생의 젊은 지도자인 그는 “언제까지 한국에 있을지 모르지만, 한국 배구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여긴다. 우리 배구를 통해 다른 사람이 영감을 받아 한국 배구가 조금이라도 발전했으면 한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7명의 사랑탑은 또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V리그 상황에 대해 “즐겁고 흥미로운 배구를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고 감독은 “가장 좋은 팬 서비스는 경기력”이라며 “(홈구장이 있는 대전은 전체 좌석의) 20% 관중이 들어올 수 있다. 개막전에서 팬이 꽉 채워줬으면…”하고 바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배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게 배구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미디어데이에 나선 각 팀 대표 선수도 입씨름에 열을 올렸다. 특히 상대에 선전포고하는 형식으로 역시 5자 토크를 진행했는데 OK금융그룹 조재성이 여러 선수의 표적이 됐다. 그가 김정호(KB손해보험)를 마크하겠다는 의지에서 “정호는 내 꺼”라고 하자, 김정호는 “조재성 덤벼”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나경복(우리카드)과 최민호(현대캐피탈)도 각각 그를 향해 “조재성 잡자”, “준비는 됐니”라고 경계심을 품었다.
선수들의 생각하는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는 우리카드. 자신의 팀을 지목할 수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나경복을 포함해 총 7명 중 5명의 지목을 받았다. 나경복 외에 최민호, 김정호 그리고 서재덕(한국전력), 황승빈(삼성화재)이 우리카드 우승을 점쳤다. 임동혁(대한항공)과 조재성(OK금융그룹)은 자신의 팀을 거론했다. 나경복은 “감사하다”고 웃더니 “올 시즌 우리 팀 주전 선수 변화가 거의 없어서 높게 평가해준 거 같다”고 말했다. 동석한 외인 알렉스는 “다른 팀이 뽑아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V리그는 오는 16일 개막해 내년 4월5일까지 펼쳐진다. 남자부 개막전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맞붙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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