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무, 병장들 전역해도 우승전선 이상무
전력 손실은 있지만 김천 상무의 우승전선은 '이상무'다. K리그2 김천이 승격 확정에 도전한다.
김천은 33라운드까지 승점 64점(18승10무5패)을 기록했다. 2위 FC안양(승점54)과는 8점 차. 남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1위를 차지한다. 상주 상무 시절(2013년, 2015년)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2부 리그 우승과 함께 1부리그 승격을 달성하게 된다. 17일 부천과 원정 경기에서 축포를 터트릴 수 있다.
분위기는 좋다. 김천은 리그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9승 4무)을 이어가고 있다. 7월 10일 안양전 이후 패배가 없다. 지난 9일 안양과 맞대결에서도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구성윤, 박지수, 정승현, 조규성 등 주전선수 4명이 빠졌지만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만 상무만이 겪는 악재가 마지막 세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전역이다. 현역 육군 병사들의 복무기간은 18개월.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휴가를 쓰기 어렵기 때문에 휴가를 나간 뒤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전역한다.
김천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2020년 5월 입대한 12명은 11월 27일 전역 예정이지만 남은 휴가를 몰아쓴 뒤 제대한다. 그래서 지난 안양전이 김천에서의 고별전이었다.
병장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자신들은 떠나지만 후임들이 1부리그에서 뛸 수 있게 도우려는 마음이었다. 팀내 최다 득점자였던 박동진(9골)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다. 김태완 감독도 "병장 선수들이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 고맙다"고 말했다.
박동진 외에도 주장 우주성, 풀백으로 많은 경기를 뛴 심상민과 김용환, 윙포워드 정재희, 스트라이커 오현규 등이 빠져나간다. 선수단 숫자는 26명까지 줄어든다.
그래도 김천은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무에서 잔뼈가 굵은 김태완 감독은 리그를 치르면서 지난 6월 입대한 선수들의 투입 비율을 조금씩 늘렸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은 경기 대신 연습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안양전 이후 "선수들의 전역으로 전력이 약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뒤에 준비하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누군가에겐 이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6월에 전입한 선수들이 보고 느낀 게 많이 있을 테니, 남은 경기도 팀 워크를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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