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고용 충격 99.8% 회복됐다는 홍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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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2,768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7만1,000명 늘었다는 통계청 발표가 나왔다.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감소세를 끊고 3만9,000명이나 증가한 것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더구나 60세 이상 취업자가 32만3,000명이나 늘어,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도 65만여 명이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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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2,768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7만1,000명 늘었다는 통계청 발표가 나왔다. 7년 6개월 만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감소세를 끊고 3만9,000명이나 증가한 것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실업률도 2.7%로, 동월 기준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용동향지표가 나아진 건 기저 효과가 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9월 취업자 수는 4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를 기준으로 삼으니 일자리가 급증한 것처럼 착시가 생겼다. 더구나 60세 이상 취업자가 32만3,000명이나 늘어,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도 65만여 명이나 증가했다. 노인과 단기공공 일자리 위주의 증가라는 얘기다. 정작 중요한 30대 취업자는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경제의 주축인 제조업 취업자 수도 줄었다. 질 좋은 생산직 일자리는 감소한 셈이다.
정부 통계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이구백’(20대 90%는 백수)이 회자될 정도로 청년들은 취업난이 심각해 구직을 포기하고 있다. 전경련이 대학생 2,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사실상 구직 단념 상태였다. 한국 경제의 허리인 3040도 무너지고 있다. 2015년 13만 명도 안 됐던 3040 구직 단념자 수는 지난해 17만 명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년층 고용지표가 크게 회복됐다”며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고용 충격 발생 이전 고점(지난해 2월)에 한발 더 근접(고점 대비 99.8%)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정부의 경제 사령탑으로 성과를 강조하고 싶은 충정은 이해해도 지금이 자화자찬할 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산 양극화에 이어 고용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자영업자의 극단적 선택도 계속되고 있다. 퍼펙트스톰을 앞둔 경제부총리의 인식으론 너무 안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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