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징계할 방법 없다" 대한체육회장 첫 실토
이기흥 회장"과거 학폭은 규정없어 불가능. 지난달 프로된 선수부터 가능"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자매를 영구제명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새로운 규정을 적용하긴 어렵다.”
그리스 PAOK 구단에 입단한 이재영-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폭력'과 관련한 징계건에 대해 대한체육회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과거 규정으로는 징계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 1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기흥회장은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부터 “(대한배구협회로부터)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도록 제재를 받았고, 해외 진출 자격 제한 규정에 묶였음에도 (쌍둥이는)국제배구연맹을 통해서 그리스로 이적했다. 대한체육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이야기해 달라"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기흥 회장은 "이 문제는 양론이 있다"며 "일단 체육회 내부에서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옳다는 기류가 대다수다. 앞으로 이런 일은 제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기흥 회장은 "자매를 영구제명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김승원 의원의 질의에 "시간이 너무 지났다. 새로운 (제재)규정을 (자매에)적용하긴 어렵다"고 대답했다.
즉 이재영-다영 자매에 대해서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가 징계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실토한 셈이다.
국감에 참석한 문체부 관계자도‘이재영-다영 자매에 대해 제재'를 이야기하는 대신 “학폭 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을 뿐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2월 학생 스포츠 학폭 종합대책이 발표됐다"며 "지난달부터 프로 드래프트 참가 선수에 대해 과거 서약서를 제출하고, 구단별로 학폭 관련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답변도 '과거 학폭'에 연루된 이재영-다영 자매에 대해서는 징계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대신 문체부 관계자의 말은 지난 9월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등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부터는 징계하겠다는 것이다.
즉 과거 학폭을 징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학폭이 적발되었을 때‘서약서'를 갖고 징계하겠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학폭 징계가 아니라 '서약서 허위 작성’한 것에 대한 징계를 하겠다는 의미이다.
한편 이재영-다영 자매는 14일 늦어도 15일 그리스 대사관으로부터 취업비자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쌍둥이 자매는 비자를 받으면 16일 그리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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