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부위 절단, 꿈 산산조각 났다" 음주운전 美남성의 최후

김은빈 2021. 10. 1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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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미국에서 한 남성이 여자친구를 보러 가는 길에 음주운전을 했다가 끔찍한 사고를 겪고 중요 부위를 잃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에 사는 폴 베리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6년 전 사고를 당한 뒤 불구가 된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2014년 5월, 당시 29세였던 폴은 친구와 술을 마시고 늦은 새벽 일리노이주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그의 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뒤집히는 사고가 난 것이다. 폴은 그대로 튕겨 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다행히 폴은 주변을 지나던 트럭 운전사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그는 목, 엉덩이, 갈비뼈 등이 부러지고 혼수상태였다. 특히 자동차 부품이 그의 중요 부위에 박혀 일부를 절단해야 했다.

5주 후 기적적으로 깨어난 폴은 자신이 더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에 빠졌다. 그는 "절단 소식을 듣고 감정적으로 괴로웠다"며 "내 인생이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폴은 몇 년 간 재활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지만 중요 부위의 손상은 여전했다. 남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이식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부담스러운 비용에 포기했다고 그는 말했다.

사고 후 다른 여성과 데이트는커녕 외출조차 하기 어려웠다는 폴은 최근에서야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했다. 그는 "삶은 힘들지만 더는 부끄럽지 않다. 인생에서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고 깨닫고 있다"며 "지금까지 겪었던 그리고 앞으로 겪을 심리적 고통에 대해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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