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조4256억" GM은 "2조2733억"..전기차 리콜비용 왜 다를까

입력 2021. 10. 14. 00:04 수정 2021. 10. 1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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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볼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LG가 GM의 전기차 볼트(사진)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과 관련해 배터리를 리콜(결함시정)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양측이 제시한 배터리 리콜 비용은 8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GM은 볼트의 배터리 리콜 비용과 관련해 LG에서 최대 19억 달러(약 2조2733억원)를 받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GM은 배터리 교체를 포함한 전체 리콜 비용으로 20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GM은 볼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LG가 납품한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2016년 이후 생산한 볼트 전기차를 모두 리콜 대상에 포함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에 배터리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3256억원(전자 2346억원, 에너지솔루션 910억원)을 쌓았다. 지난 3분기에는 추가 충당금으로 1조1000억원(전자 4800억원, 에너지솔루션 6200억원)을 적립하기로 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2개 분기에 걸친 충당금 총액은 1조4256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형 배터리는 모두 교체하고 신형 배터리는 선별해서 교체한다는 기준으로 (리콜 비용을)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당금은 향후 발생 가능한 비용을 회사가 합리적으로 추정해 설정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회사별 설정액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구형과 신형 배터리를 모두 교체하는 조건으로 리콜 비용을 예상했기 때문에 금액 차이가 발생했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했다.

GM의 발표를 보면 두 회사가 리콜 비용을 어떤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GM의 설명대로라면 리콜 비용의 95%는 LG가 책임지고 나머지 5%를 GM이 맡는다. 미국 CNBC방송은 이번 합의에 대해 “GM의 큰 승리”라며 “GM의 3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GM의 주가는 전날보다 1.5% 올랐다. LG전자의 주가는 지난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3.33% 상승했다가 13일에는 1.61% 하락했다.

GM에서 글로벌 부품 구매와 공급망을 담당하는 실판 아민 부사장은 “LG와 리콜 비용을 분담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GM은 새로운 배터리 모듈 생산을 가속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달 안에 고객 차량의 수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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