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만배 '그분' 논란 확산, 검찰이 밝혀야 할 핵심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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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녹취록에서 "그분"이라고 말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천화동인 5호 대주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1208억원의 수익을 배당받은 천화동인 1호에 대해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씨가 말한 '그분'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는 쓰지 않던 표현"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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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윗선·사업승인권자 가능성
野 "이재명 지사가 그분" 총공세
김씨의 거짓말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는 당초 “‘그분’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다 12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 사업자 간의 갈등이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말했다”라며 말을 바꿨다. 하지만 김씨는 재차 “장시간 조사를 받아 정신이 없어 질문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뒤집었다. 김씨는 대법원 출입 기록에 ‘권순일 대법관 방문’이라고 써놓고 “대법원 구내 이발소에 갔다”는 황당한 변명을 했었다. 그의 말은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
의혹의 키맨이자 천화동인 4호 대주주인 남욱 변호사는 그제 방송 인터뷰에서 “저희끼리는 형, 동생이었다”며 “김씨가 가장 큰 형”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말한 ‘그분’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는 쓰지 않던 표현”이라고도 했다. 김씨는 유씨보다 네 살이 많아 상식적으로 그분이라고 부를 이유가 없다. 적어도 그분은 유씨보다 지위가 높고 권한이 큰 실세라고 보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다. 게다가 대장동 개발은 성남시가 추진한 것이라 산하기관 본부장인 유씨가 수백억원을 혼자 챙겼다고 믿기 어렵다.
국민의 분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성남시민들은 이 지사와 대장동 사건의 연관성 규명을 위해 어제 성남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일부는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도보 시위를 벌였다. 그럼에도 이 지사는 “말단적인 사안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사건 축소에 급급하다. 여당의 대선 주자가 된 만큼 보다 책임감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 검찰과 경찰 수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그분’의 실체와 역할을 밝히는 것이다. 수사 의지만 있다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진상 규명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검경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분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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