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우주 여는 자, 미래를 가진다
우주항공 '퍼스트 무버형' 기술
경제산업적 엄청난 파급 효과
꾸준한 투자·정책 지원 나서야
오는 21일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가 발사될 예정이라고 한다. 2013년 전남 고흥 나로 우주센터에서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지 8년 만이다. 더욱이 1단 로켓을 러시아에서 제공받아 발사한 나로호와 달리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중대형 액체로켓 엔진을 개발해 우리의 힘으로 쏘아올리는 것이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누리호는 중형차 한 대의 무게인 1.5t을 약 고도 700㎞까지 올려보낼 수 있는 로켓이다.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추진력이 필요한데, 누리호의 1단 로켓은 75t급 엔진 4개를 묶어 경차 300대를 한 번에 하늘로 올려보낼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한다.
우주항공기술은 경제산업적 파급력도 상당하다. 스웨덴 기업 사브는 과거 항공부문과 자동차부문을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 항공부문은 드라켄, 비겐, JAS 39 그리펜 등의 전투기를 제작했고, 이 과정에서 개발된 기술은 사브 자동차에 적용돼 사브가 명차 반열에 올라서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지금은 자동차에 흔히 적용돼 있는 ABS 브레이크나 사고기록 블랙박스 등이 대표적 예이다. 롤스로이스도 마찬가지다. 고급 자동차 회사인 롤스로이스도 사브처럼 항공부문과 자동차부문을 모두 가지고 있었고, 항공부문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자동차 관련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 두 회사 모두 경기침체로 재정적 압박이 오자 자동차부문을 각각 미국과 독일에 넘겼지만 항공부문은 끝까지 사수했다. 특히 영국 정부는 IMF 경제위기에 롤스로이스 항공부문을 아예 국영화해 버리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핵심기술을 지키려고 했다. 테슬라는 어떠한가.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는 재활용이 가능한 대규모 우주발사체를 만드는 스페이스 엑스도 창업했는데, 스페이스 엑스가 발사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개발된 신소재나 기술이 테슬라의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달 탐사는 이데올로기적 경쟁의 성격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실용적인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21세기의 우주기술 경쟁은 다양한 기술 및 산업분야에서 엄청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점에서 우주를 여는 자가 미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고 있다. 꾸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으로 우주항공분야를 육성해야 한다.
안준모 고려대 교수 과학정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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