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나 죽이려 탈탈 털어" "이런 정신머리면.." 점점 거칠어지는 윤석열의 입

洪·劉 공세에 작심발언 쏟아내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정권을 가져 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고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는다"고 주장하며 자신을 향한 당내 경선 주자들의 비판 공세를 거칠게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본경선 돌입 이후 줄곧 '원팀 정신'을 강조했지만, 도덕성 논란 등 자신을 향한 공세가 연일 집중되자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제주시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캠프 제주선대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치판에 들어오니 이건 뭐 여당, 야당이 따로 없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정치하기 전에는 핍박받는 훌륭한 검사라던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갑자기 핍박이 의혹으로 바뀐다"며 "비리가 드러나면 수사를 하는 상식적인 일을 했음에도 저 하나를 죽이려고 탈탈 턴다"고 토로했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장동 게이트 관련자들 사이의 관계를 윤 전 총장과 고발사주 연루 검사와의 관계에 비유했던 것을 두고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후보가 할 소리냐.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은 홍준표 의원이 앞서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고 했던 발언도 거론하면서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이런 식의 공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대통령하겠다고 나와서 여기저기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직격했다. 자신을 향한 검증 공세에 대해 "저야말로 본선에 나가도 전혀 끄떡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홍 의원, 유 전 의원 등이 연일 자신을 '흠 많은 후보'라고 공세를 퍼붓는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정치판에서 십수 년을 지내왔는데, 월급쟁이 공직생활을 해온 사람한테 도덕 검증 잣대를 들이댄다는 게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니냐"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