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바꾼 한 방..'대타' 최용제 "적극적으로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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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에게 주어진 단 한 타석, 최용제(31·두산 베어스)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때 두산 벤치는 강승호 대신 대타 최용제를 타석에 세웠다.
최용제의 한 방으로 기세를 올린 두산은 7회 박건우의 희생플라이, 8회 상대 폭투 등으로 점수를 보태 5-3 승리를 거뒀다.
올해 68경기 타율 0.310(87타수 27안타)의 성적도 '대타' 최용제의 능력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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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3일 KT전, 1-3으로 뒤진 6회 동점 2타점 적시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대타'에게 주어진 단 한 타석, 최용제(31·두산 베어스)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가을야구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은 4위를 유지하면서 5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짜릿한 승리였다.
두산은 5회까지 1-3으로 끌려갔다. 주자가 나가도 불러들어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6회다.
선두 김인태와 안재석이 연속 안타를 때려냈고, 박계범이 희생번트로 주자들을 진루시켰다. 1사 2, 3루에서 박세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격 흐름이 끊기는 듯 싶었다.
이때 두산 벤치는 강승호 대신 대타 최용제를 타석에 세웠다.
승부처에서 부름을 받은 최용제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KT 구원 이대은의 4구째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최용제의 한 방으로 기세를 올린 두산은 7회 박건우의 희생플라이, 8회 상대 폭투 등으로 점수를 보태 5-3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최용제는 "빠른 볼을 노리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 슬라이더에 타이밍이 맞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밝게 웃었다.
최용제의 포지션은 포수지만, 마스크를 쓰는 경기는 많지 않다. 대신 이날처럼 승부처에서 대타로 기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다 결정적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결과까지 내는 건 더욱 힘들다.
그래도 최용제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68경기 타율 0.310(87타수 27안타)의 성적도 '대타' 최용제의 능력을 증명한다.
최용제는 "클리닝 타임 때 스트레칭을 하고, 6회 때는 몸을 움직인다. 스윙을 하다가 부르시면 나간다"면서 "(그라운드)밖에서 투수들이 던지는 걸 보면서 타이밍을 잡아보기도 한다"고 대타로 성적을 내는 비법을 공개했다.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자리지만,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승부에만 집중하고 있다.
"대타는 갑작스럽게 나가다 보니 생각을 많이 안 하게 된다. 적극적으로 스윙도 잘 나오고, 좋은 결과도 나와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면서 웃었다.
벤치의 신뢰도 최용제의 방망이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용제는 "(김태형) 감독님도 대타로 나가면 적극적으로 쳐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신다"고 말했다.
"처음엔 대타로 나가는 게 적응이 안 됐는데 감독님께서 믿음도 많이 주시니까 자신감도 많이 생긴다. 그만큼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보탰다.
대타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지만, 포수 자리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선발 포수로 나가기 위해선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선발 포수로 나가고 싶지만, 선발로 나갈 때 결과가 안 좋아서 자신감이 없어지더라"며 멋쩍게 웃은 최용제는 "수비로 더 믿음을 쌓아야 할 것 같다. 준비는 계속 꾸준히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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