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5.4%로 또 올라

지난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모튼그로브의 한 옷가게에서 손님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물가 상승 속도가 잠시 주춤했던 미국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하면서 다시금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물가는 특히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받았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에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5개월 연속 5%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6월에 전년 동월 대비 5.4%를 나타내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았으며 7월에도 같은 수치였다. 상승률은 8월에 5.3%로 다소 주춤했으나 9월에 다시 5.4%로 복귀했다. 지난달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5.3%)보다 높았으며 월간 기준으로도 0.4% 올라 시장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전체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친 요소는 에너지와 식품이었다. 가격 변동이 큰 2가지 분야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 상승했고 전월보다 0.2% 올랐다. 구체적인 품목별로는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이 전월보다 각각 1.2%씩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지적하며 전체 물가 수준이 더 오른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진행했던 자산매입을 통한 돈풀기 전략(양적완화)을 물가 상승 압력에 못 이겨 점차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달 발표에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