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별 한도에 선착순..가계대출 억제에 서민피해 우려

차승은 2021. 10. 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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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돈줄을 죄고 있는 금융당국이 추가 억제책까지 예고하자 은행들이 일찌감치 대출문을 좁히고 있죠.

그 덕에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조금 둔화했습니다.

하지만 수요는 여전한데 이런 식의 규제가 부작용은 없을지 우려됩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남성 A씨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아파트를 구입하려 은행 대출을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은행 여러 곳을 찾아도 번번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 A씨> "주택 대출로 나갈 수 있는 금액이 없다고 돈이 없다고 이미 자기들은 선착순으로 마감을 시켰다고…"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6%대로 묶자 은행들은 8월부터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중단이나 한도 축소에 나섰고 월 단위 지점별 취급 한도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러자 수요는 인터넷은행 신용대출과 제2금융권으로 몰렸는데, 하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대출한도 축소에 나서더니 신설 토스뱅크마저 일주일이 채 안 돼 대출한도 60%가 소진됐습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 "당국에서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이고 은행들도 준수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맞추긴 맞춰야 해요. 이후에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해야 할 건지 논의를 하고 있고…"

이런 대출 한파로 9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은 8월보다 더 커졌지만, 전체 금융권 증가 폭은 7조8,000억 원으로 8월보다 8,000억 원 줄었습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4,000억 원씩 줄어든 결과입니다.

문제는 용처를 가리지 않는 강경한 대출 억제가 가져올 후폭풍입니다.

<최황수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서민들이나 중도금 대출을 마련해야 하는 분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거죠. 오히려 자금 여력이 안 좋은 분들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금융당국은 이달 내 추가 가계대출 억제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를 통해 대출문은 더 좁아질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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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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