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대신 백도어, 백풋 슬라이더..오승환 40세이브
[스포츠경향]
‘수호신’ 오승환이 8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며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 희망을 키웠다. 44구로 5아웃 세이브를 완성하며 KBO리그 7년만에 40세이브 투수로 우뚝 섰다.
오승환은 13일 광주 KIA전에서 5-3 승리를 지켜냈다. 8회 등판한 우규민이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자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을 조기 투입했다. 유민상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불을 끈 오승환은 대타 김민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오승환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1사 1·2루에서 팀 동료였던 최형우를 상대했다. 8구째 승부, 바깥쪽에서 돌아 들어가는 회심의 백도어 슬라이더를 최형우가 힘껏 걷어 올렸지만 담장 바로 앞에서 박해민에게 잡혔다. 투구수가 40개를 넘어갔어도 삼성 벤치는 오승환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오승환은 44구째 백풋 슬라이더를 좌타자 최정용의 왼발 앞에 떨어뜨려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돌부처 오승환도 그 순간에는 빙긋 웃었다.
KBO리그에서 40세이브 투수가 나온 것은 2013년 넥센 손승락(46세이브)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오승환은 2006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 2011년 47세이브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4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손승락, 오승환 외에 진필중(2000년, 42세이브), 정명원(1994년, 40세이브)에게만 허락된 자리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두산에 3-5로 패한 선두 KT에 1.5경기 차이로 따라붙게 됐다. 연승을 이어간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삼성으로서는 외인 좌완 몽고메리가 6이닝 2실점 7삼진으로 호투한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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