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득권 카르텔 부수자".. 분노의 무주택자 촛불집회

황예림 기자, 이사민 기자 2021. 10. 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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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간지옥! 우리는 화천대유를 포함한 부동산 기득권 카르텔을 부숴야 합니다."

13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부동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부동산 보유세 강화 △비농업인 농지 소유금지 △공공임대주택 확대 △임대사업자 특혜 폐지 △재벌의 부동산 소유제한 등 5대 요구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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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6시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제2차 무주택자 공동행동' 집회 참여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예림 기자


"이 무간지옥! 우리는 화천대유를 포함한 부동산 기득권 카르텔을 부숴야 합니다."

13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부동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걱정없는세상연대와 집값정상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 민주노총과 한국청년연대 등 노동자 및 청년단체, 정의당과 진보당 등이 연합한무주택자 공동행동 준비위원회는 이날 '제2차 무주택자 공동행동'을 개최했다.

집회는 49인 규모로 진행됐으며 그 외 초과인원은 인근 대로변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앞서 코로나19(COVID-19) 확산 여파로 도심집회가 금지됐지만 지난 1일 법원이 집회금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50명 이내의 집회가 열릴 수 있었다.

주최 측은 △부동산 보유세 강화 △비농업인 농지 소유금지 △공공임대주택 확대 △임대사업자 특혜 폐지 △재벌의 부동산 소유제한 등 5대 요구안을 제안했다. 이들은 "판교대장지구 부동산개발이익 비리 의혹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며 "반면 서민은 폭등한 집값에 시름하며 깡통전세 위협까지 떠안고 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폭등한 집값에 대해 분노했다. 자신을 서울 영등포구에서 노점상을 운영한다고 소개한 김태완씨는 "그간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내 집 하나 마련해 소박하게 살고 싶었다"며 "하지만 아무리 용을 쓰고 하루 21시간 가까이 일해도 (집 살) 돈이 모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13일 오후 7시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제2차 무주택자 공동행동' 집회 참여자들이 '임대업자 특혜·종부세 감세·비농업인 농지소유·재벌의 부동산 과다소유' 문구가 적힌 거대한 현수막을 머리 위로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예림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대장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는 이가 누구 하나 없다는 게 우리를 더욱 참담하게 만든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개발이익을 환수하겠다고 말하지만 성남시장이라는 행정 권력을 쥐고도 투기 행각을 막지 못한 이에게 어떻게 믿음을 가지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집회 중간중간에는 "집값을 낮춰라" "전·월세도 낮춰라" "부동산 개발이익 사유화 규탄한다" 등의 구호가 연달아 터져 나오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날 무렵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임대업자 특혜·종부세 감세·비농업인 농지소유·재벌의 부동산 과다소유'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친 후 미리 그어놓은 칼집을 손으로 벌려 현수막을 찢었다.

한편 앞서 지난달 7일에도 광화문 일대에서 약 100여명이 1인 시위 형태로 참여한 '제1차 무주택자 공동행동'이 개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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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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