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감독 "삼성이 달라졌어요" [스경X현장]

잠실|조홍민 선임기자 2021. 10. 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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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이 13일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 도중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KBL 제공


초반의 흐름을 빼앗기고도 뒤집었다. 상대가 쫓아왔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응수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KCC에 88-86으로 이겼다.

1쿼터엔 KCC에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삼성이 2점을 넣는 동안 KCC는 연속 3점 플레이로 앞서나갔다. 이정현의 3점슛과 정창영의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 거기에 라건아의 3점까지 림을 가르며 4-9로 밀렸다. 리바운드도 밀렸고 수비도 손발이 맞지 않았다.

다른 때 같으면 한 번 분위기를 내주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끌려갔을 터. 하지만 이날 삼성은 2쿼터부터 전열을 가다듬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쿼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공이 잘 돌지 않고 상대에게 공격을 많이 허용했다. 쓸데없는 파울로 안되도 되는 점수를 줬다”며 “그러나 2쿼터에 수비를 바꾸면서 효과를 봤고 이에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흐름을 빼앗기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첫 경기) LG전도 그랬고 오늘도 흐름을 빨리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3경기를 했지만, 작년과 달라진 점이다. 선수들이 2쿼터에 잘 해줘서 주도권을 빨리 잡아 왔다. 흐름을 끊었던 게 승리 요인”이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선수들 역시 지난 시즌과 팀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시래는 “지난 시즌과 달리 코트에서 선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한다”며 “그러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붙고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바로 ‘파울’이다. 이 감독은 “데이터를 뽑아보니 지난 시즌에 자유투, 득점 인정 반칙, 공격 리바운드, 턴오버 등으로 상대에게 60점 정도를 허용했다”며 “이런 점수를 내주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리바운드는 마음에 들지만, (파울로) 자유투를 많이 내준 건 아쉽다”고 했다.

잠실|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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