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9백 명 석면 피해 확인..주택가 집단 발병"
[KBS 부산] [앵커]
석면피해구제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됐는데요,
부산에서도 지금까지 9백여 명이 석면 질환 피해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숫자인데요,
피해자 현황을,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택가.
바닥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조각이 나뒹굽니다.
주민이 떠난 폐가에도 석면 슬레이트 더미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석면 슬레이트 주택 밀집 지역인 이 마을에서는 최근 1년간 30여 명의 석면 관련 질환자가 확인됐습니다.
[이하자/부산시 동구 : "안쪽으로 가면 슬레이트집이 아직도 많아요. 폐암으로 석면으로 돌아가신 사람이 있어가지고…."]
2011년 석면구제법 시행 이후 최근까지 부산에서 석면 피해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9백여 명.
전국 질환자의 17% 수준으로, 광역단체 가운데서는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노주형/부산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석면 방직공장이라든지 석면 취급 사업장이 많이 있었고, 그리고 슬레이트 밀집 지역이 조금 더 대규모 집단지역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특히 발생 지역별로 보면 석면공장과 조선소 등에서 전체 석면 관련 질환자의 절반 정도인 4백 명 가까이가 나왔습니다.
또 이번 분석에서 처음으로 석면 슬레이트 주택 밀집 지역에서의 집단 발병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부산에는 아직도 2만 4천여 곳의 석면 슬레이트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부산에는 아직 이런 석면 슬레이트 가옥이 많은 데다, 석면 질환은 잠복기가 긴 만큼 전문가들은 40년 이상 피해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이것(석면)을 치우지 않으면 앞으로도 수십 년간 석면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발병할 것이기 때문에…. 과거 이 지역에 살았던 지금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이 지역 출신 주민들에 대한 건강피해 조사를 실시해서…."]
전문가들은 첫 집단발병 사례가 확인된 만큼 전국 석면 슬레이트 주택 밀집지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최유리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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