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이 보험금 노리고 살인미수..투숙객이 다친 피해 여성 구해
[KBS 광주] [앵커]
최근 화순에서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남자친구와 공범 2명이 붙잡혔는데요.
사건 당시 이들을 피해 달아난 피해 여성을 구한 것은 같은 펜션에 머물렀던 투숙객들이었습니다.
경찰이 범인을 붙잡는데도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어두컴컴한 산길을 홀로 걸어 내려갑니다.
잠시 뒤, 맨발의 여성이 비틀거리며 되돌아옵니다.
지난 9일 밤 전남 화순군 북면의 한 야산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에 찔린 뒤 도망치는 피해 여성의 모습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피해 여성 남자친구의 친구였습니다.
피해 여성 이름으로 든 5억 원가량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남자친구가 친구들과 짜 피해 여성을 숲으로 유인한 뒤 살해하려 한 겁니다.
격렬한 저항 끝에 가까스로 도망친 피해 여성을 발견한 건 같은 펜션에서 머문 옆 방 투숙객들.
이들은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듣고 피해 여성을 구했습니다.
[피해 여성 구조자/음성변조 : ""저 좀 도와주세요" 이런 목소리가 계속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하고 바로 뛰어갔어요. 이제 여자분이 피가 너무 많이 나니까 가서 수건 같은 거로 지혈해 드리고."]
시간이 지체될 경우 과다출혈로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를 듣고 밖으로 뛰쳐나간 투숙객들은 이곳 수로에 몸을 숨긴 피해자를 발견하고, 즉시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이들은 범인을 붙잡는데도 결정적인 도움을 줬습니다.
경찰이 현장 수색을 마무리하려던 찰나,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가 옷을 바꿔입은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남자친구가 타고 온 차량을 한 번 더 수색했고, 차 트렁크에 숨어있던 공범을 발견했습니다.
[송종혁/화순경찰서 수사과장 : "가해자 일행 중 한 명이 옷을 바꿔입었다, 의심스럽다고 경찰에 증언을 해주어서 저희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와 공범 2명 등 3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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