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폐업도 돈이 있어야"..폐업도 못하는 영세업종
[KBS 춘천]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코로나19로 영세사업자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업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한다는 가게도 많습니다.
맥주집이나 주점 같은 이른바 '2차 업종'의 얘깁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 닫을 시간이 다 됐는데도 손님이 반 넘게 차 있는 맥주집.
다른 집에 비하면 형편이 훨씬 나은 편입니다.
하지만, 주인은 가슴이 답답합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처음 가게를 열 때까지만 해도 1년 안에 빚을 다 갚겠다는 각오였습니다.
하지만, 개업 2년이 다 되도록 빚은 반도 못 갚았습니다.
매장 내 영업 제한 조치로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당장은 폐업을 할 수도 없습니다.
[맥주집 사장/음성변조 : "폐업을 하고 싶어도 돈이 있어야 폐업을 한다라고 생각해요. 원상복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철거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원래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했던 막걸리집입니다.
매장 내 영업 제한이 시작되면서 역시 매출이 30% 정도 떨어졌습니다.
직원을 줄이고 배달도 시작했지만, 좀처럼 수익이 나질 않습니다.
[막걸리집 사장/음성변조 : "이 시간 끝나면 이제부터 배달을 해요. 그 전에는 배달 안 했다가 도저히 안 돼요. 안되겠더라고요. 집세 나가지 인건비 나가지 다 정해져 있는데."]
이처럼, 술과 안주를 주로 파는 이른바 '2차 업종' 가게는 대부분 비슷한 상황입니다.
술집들이 모여있는 거립니다.
지금은 영업제한시간 한 시간 정도가 지났는데, 보시는 것처럼 거리에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영업제한으로 인한 피해가 단순히 매출 감소에 그치는게 아니라 채무 증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강원도 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은 15조 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조 원이 증가했습니다.
영세사업자들의 빚이 그만큼 더 늘었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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