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폐업도 돈이 있어야"..폐업도 못하는 영세업종

조휴연 2021. 10. 13. 21: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코로나19로 영세사업자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업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한다는 가게도 많습니다.

맥주집이나 주점 같은 이른바 '2차 업종'의 얘깁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 닫을 시간이 다 됐는데도 손님이 반 넘게 차 있는 맥주집.

다른 집에 비하면 형편이 훨씬 나은 편입니다.

하지만, 주인은 가슴이 답답합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처음 가게를 열 때까지만 해도 1년 안에 빚을 다 갚겠다는 각오였습니다.

하지만, 개업 2년이 다 되도록 빚은 반도 못 갚았습니다.

매장 내 영업 제한 조치로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당장은 폐업을 할 수도 없습니다.

[맥주집 사장/음성변조 : "폐업을 하고 싶어도 돈이 있어야 폐업을 한다라고 생각해요. 원상복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철거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원래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했던 막걸리집입니다.

매장 내 영업 제한이 시작되면서 역시 매출이 30% 정도 떨어졌습니다.

직원을 줄이고 배달도 시작했지만, 좀처럼 수익이 나질 않습니다.

[막걸리집 사장/음성변조 : "이 시간 끝나면 이제부터 배달을 해요. 그 전에는 배달 안 했다가 도저히 안 돼요. 안되겠더라고요. 집세 나가지 인건비 나가지 다 정해져 있는데."]

이처럼, 술과 안주를 주로 파는 이른바 '2차 업종' 가게는 대부분 비슷한 상황입니다.

술집들이 모여있는 거립니다.

지금은 영업제한시간 한 시간 정도가 지났는데, 보시는 것처럼 거리에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영업제한으로 인한 피해가 단순히 매출 감소에 그치는게 아니라 채무 증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강원도 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은 15조 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조 원이 증가했습니다.

영세사업자들의 빚이 그만큼 더 늘었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