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 수질측정 신뢰도 의문
[경향신문]
새만금호에서 실시하는 수질측정 결과가 조사 주체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다.
새만금호 수질은 환경단체들이 요구하는 해수유통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투명한 수질측정이 이뤄져야 한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13일 환경부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전북지방환경청의 올 1~8월 새만금호 수질측정 결과 중 용존산소량(DO) 측정값이 환경부 연구용역이나 환경단체 측정값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안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환경부 연구용역과 환경단체의 측정값에선 새만금호 일부 지점들의 DO가 0에 가까운 빈산소·무산소층 존재가 명확히 확인됐다.
그러나 전북환경청 측정값에서는 이에 해당하는 수치를 찾을 수 없었다. 빈산소층이란 DO가 적어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환경임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DO가 2㎎/ℓ 이하를 빈산소 상태로 본다.
안 의원은 지난 7월 전북환경청이 새만금호 수심 5m 이상 측정 지점 2곳에서 두 차례에 걸쳐 수질을 측정한 결과 빈산소 혹은 무산소에 해당하는 수치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달 이뤄진 환경부 연구용역 3차 조사 결과는 수심 5m를 기점으로 빈산소층이 관측됐다. 환경단체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지난 3일 전북환경청과 동일한 지점에서 실시한 수질조사에서도 수심 5~10m 구간에서 DO가 적게는 0.03㎎/ℓ에 불과한 빈산소층이 발견됐다.
안 의원은 “같은 지점에서 비슷한 시기에 측정한 값이 이렇게 차이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전북환경청은 새만금 수질개선 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새만금유역관리단이라는 조직을 두고 있는 만큼 새만금호 수질을 m당 수심별로 측정해 결과와 시사점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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