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첫 행보로 노회찬 묘역 찾은 심상정 "여, 나로 단일화해야 승리..책임연정 시대 열자"
[경향신문]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의원(62)이 이번 대선에서 거대 양당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거대 양당 중에 늘 차악의 선택이 강요돼 왔다. 그 차악의 선택이 차악의 정치를 낳았고 우리 사회를 과거에 묶어두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심상정을 대통령으로 뽑아서 책임연정 시대를 여는 게 시민들의 첫 번째 전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번 대선은 심상정으로 단일화를 해야 승리할 수 있는 대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고발 사주 사건에 대해) 당시 검찰총장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당 유력 후보들이 수사선상에 올라서 대통령이 되기 전에 선거 자체가 수사로 덮여버리는 불행한 사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두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 왜 양당 체제로는 안 되는지, 다당제에 기초한 책임연정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려 빼앗긴 선거제도를 다시 복원시켜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당 대선 후보로서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 안장된 노회찬 의원·전태일 열사·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심 후보는 노 의원 묘소 앞에서 “노 대표님과 진보정당 20년을 함께해 온 수많은 동지들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 진보집권의 꿈을 여는 대선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전환의 정치로, 위대한 시민의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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