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직구 비율 92%..안우진, '초단순 피칭'으로 NC 또 잡았다 [스경X리뷰]

 고척 | 안승호 기자 2021. 10. 13. 21: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키움 안우진. 정지윤 선임기자


경기 전 화두는 ‘극단적인 단순함’이었다.

키움 우완 안우진은 지난 6일 고척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맥없이 무너졌다. 최고 구속 155㎞를 찍고도 3이닝만을 지키며 8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허무하게 패전투수가 됐다.

13일 고척 NC전에 앞서서는 코칭스태프로부터 처방 하나를 받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경기에서는 생각이 많았던 게 ‘독’이 됐다. 이번에는 그저 ‘구위 믿고 단순하게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안우진은 포심 패스트볼 구위로는 KBO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투수다. 안우진은 이날 만큼은 그 말 그대로 아주 단순한 피칭을 했다.

1회 NC 1번 정진기에 이어 2번 전민수와 4구째 승부를 하기까지 패스트볼만 6개를 연속 던졌다. 전민수에게 던진 4구째 공은 이날 경기 최고구속인 157㎞. 1회 3번 나성범까지 3자범퇴로 돌려세우는 동안 12구 중 직구가 11구. 나머지 1구는 슬라이더였다.

안우진은 구위로 NC 타자들을 눌렀다. 1-0이던 3회 2사 뒤 NC 9번 김주원에게 첫 안타를 맞기까지 8타자를 퍼펙트로 잡아갔다.

안우진은 1-0이던 5회초 NC 7번 박준영에게 역전 2점홈런을 맞기도 했는데 이 또한 자신 있게 패스트볼로 맞붙다가 나온 결과였다. 5회 1사 뒤 강진성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무사 1루. 볼카운트 1-0에서 박준영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바깥에서 가운데 쪽으로 살짝 몰리며 구속도 148㎞ 떨어졌다. 150㎞ 이상 패스트볼에 눈에 익은 박준영의 스윙에 타이밍이 맞으며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키움은 6회말 박병호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크레익의 2점홈런 등으로 5점을 몰아내며 6-2로 경기를 뒤집었고, 단순하면서도 우직한 자기 공을 던지던 안우진에게는 충분한 리드가 됐다.

안우진은 8-2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넘기기까지 7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 100개 중 패스트볼이 65개에 이르렀다. 안우진은 팀이 리드를 그대로 지키며 시즌 6승(8패)째를 따냈다.

올시즌 들어 전날까지 경기까지 고척에서만 6연패를 한 NC에게 또 하나의 아픔을 안긴 것이기도 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에 따른 36경기 출전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경기도 9월23일 고척 NC전이었다. 안우진은 그날도 5.2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고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