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윤석열 협공..토론에 다시 등장한 '천공'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선 윤석열 후보에 대한 홍준표·유승민 후보의 견제가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경선 후보는 오늘(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제주 합동토론회에 참가해 상호검증에 나섰습니다.
■ 홍준표 “천공은 제주공항 확장 좋다던데”…윤석열 “모르겠다”
홍준표 후보는 이른바 윤석열 후보의 ‘무속 논란’과 도덕성 문제를 파고 들었습니다. 홍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관련 질의 도중 “현 제주공항을 확정하는 안은 어떻냐?”고 윤 후보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서 예전 토론 때 원 후보에게 ‘일본 간사이 공항처럼 철판을 깔아서 기존 공항을 확장할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어렵다’고 하더라”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천공 스님은 확장안이 좋다고 했다”며 “(윤 후보가) 유튜브를 한 번 봐보라고 해서 봤더니, 제주공항 확장안이 좋다고 말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되물었습니다. 윤 후보의 이른바 ‘무속 논란’을 꺼내든 겁니다.
윤 후보는 “모르겠다”며 물음에 답을 하지 않고 웃어넘겼습니다.
홍 후보는 또, 후보들의 도덕성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민주당) 이재명의 도덕성이 떨어진다 49.1%, 그다음에 윤석열 31.6%. 그다음에 저는 6.3%, 유승민은 2.4%, 원희룡은 1.2%로 나온다”며 “만약 본선에 나가면 극복해야 할 문제인데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정부가 저를 2년 동안 가족과 함께 다 탈탈 털었지만 지금 나온 게 없다”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탈탈 털려왔기 때문에 더 털릴 것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 유승민, 윤석열 겨냥…오늘도 신경전
유승민 후보는 지난 토론에 이어 윤 후보의 복지 정책을 파고 들며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유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윤 후보의 복지 정책이 뭐냐고 질문했더니 ‘두텁게’, ‘규모의 경제’라고 말했다”면서 윤 후보 복지 정책의 핵심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그날 질문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제 복지의 기본 방향은 성장과 복지의 공정한 선순환”이라고 답했습니다.
유 후보는 또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윤 후보의 이력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이 대장동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진짜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것인지, 대충 덮어주란 것인지 해석이 안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해석을 잘했으면 (검찰총장에서) 쫓겨났겠느냐. 임명장 받을 때 청와대가 여권도 수사하라고 해서 전 그대로 받아들였는데”라고 맞받았습니다.
■ 윤석열·원희룡, 홍준표 협공
윤석열 후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사막지대지만, 제주도는 자연환경 보존 지역”이라며 홍준표 후보의 ‘카지노 프리’ 공약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윤 후보는 “안 그래도 제주가 난개발 때문에 죽을 판이고 도민이 마실 식수 문제도 심각하다”면서 “환경 파괴라든지, 식수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취지는 제주가 어떤 식으로든 관광산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제회의나 국내회의를 제주도에 유치해, 오신 분들이 승마도 하고 요트도 타고 낚시도 하고 골프도 치고 카지노에 가서 놀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도 홍 후보에게 질의를 집중했습니다.
원 후보는 홍 후보가 제시한 국민소득 5만 불 공약을 두고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3%로 매년 (경제가) 성장하면 15년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목표치”라면서 “대통령 5년 재임 중 전부 다 하겠다는 뜻이 아니고 목표치를 그렇게 정해놓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네 후보는 제주 4.3 사건 피해자에 대해선 국가가 충분히 배·보상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고, 제주2공항에 대해서도 지지한다는 뜻을 비쳤습니다.
박진수 기자 (realwa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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