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로마 임차 아파트 찾은 이탈리아 대통령 ..퇴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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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세르조 마타렐라(80) 이탈리아 대통령이 로마 주택가의 임차 아파트를 찾은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 관심을 끈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현지시간) 로마 도심 인근의 한 주거지역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이 딸과 함께 임차할 아파트를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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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세르조 마타렐라(80) 이탈리아 대통령이 로마 주택가의 임차 아파트를 찾은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 관심을 끈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현지시간) 로마 도심 인근의 한 주거지역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이 딸과 함께 임차할 아파트를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둘러본 아파트는 120㎡(약 36평) 크기에 방 3개와 화장실 2개, 거실·부엌을 갖춘 곳으로, 아주 넓지도 그렇다고 아주 고급스럽지도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의 또 다른 자녀 가운데 한 명이 거주하는 지역과 매우 가까운 위치라고 한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아파트에 현재 거주 중인 세입자 부부의 요청으로 '셀피'를 찍는 등 반갑게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공식 행사가 없는 평일 낮에 시민들의 눈에 잘 띄는 일반 주택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현지 정가에서는 그것보다 이 '에피소드'의 정치적 함의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를 보도한 신문도 마타렐라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인 '퀴리날레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또 다른 '정황 증거'라는 해석을 붙였다.
매체는 시칠리아 주도인 팔레르모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마타렐라 대통령이 퇴임 후 한동안 임시로 거주할 로마 시내 주택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이탈리아 정가의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2015년 2월 취임한 마타렐라 대통령은 내년 2월이면 7년 간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헌법상 중임이 가능하다.
일단 현지 정가와 언론은 마타렐라 대통령이 연임하지 않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1946년 이탈리아 공화국 수립 이래 조르조 나폴리타노 전 대통령을 제외하곤 연임 사례를 찾기 어렵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전임인 나폴리타노 전 대통령은 2006년부터 7년 임기를 마친 뒤 2013년 재선됐다가 2년 뒤인 2015년 자진 사임했다.
마타렐라 대통령 자신도 지난 5월 로마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8개월 뒤면 대통령으로서의 임기가 종료된다. 이제 몇 달 뒤면 쉴 수 있을 것"이라며 연임 포기 의사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후임을 놓고 벌써 정치적 '샅바싸움'을 시작한 모양새다.
극우 정당 동맹(Lega)을 축으로 한 우파연합은 전국적으로 다소 앞서 있는 여론 지형을 기반으로 마리오 드라기(74) 현 총리를 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드라기 총리가 대통령직에 선출되면 총리 부재로 자연스럽게 내각이 해산되고 현 의회 임기 만료(2023년)에 앞서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드라기 총리 내각을 떠받치는 제1당 오성운동(M5S)과 민주당(PD) 등 좌파 계열 정당들은 드라기 총리가 2023년까지 자리를 지키길 내심 더 바라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대통령 선출은 국민의 직접 투표가 아닌, 양원과 주 대표의 간접 투표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당들의 이해관계가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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