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북한서 '최고 존엄' 김정은 얼굴 새긴 티셔츠 등장
오늘(13일) 브리핑 < '존엄표' 티셔츠 > 입니다.
북한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행사입니다.
하늘에서는 에어쇼가 펼쳐지고, 김정은 위원장, 박수로 화답합니다.
땅에선 각종 무술 시범이 선보여지는데 어째, 무술이라기 보단 차력쇼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행사 시작을 알리는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데요.
혹시 이상한 점 찾으셨나요? 모르시겠다고요? 확대해보겠습니다.
지휘자가 입은 티셔츠, 무언가가 그려져 있는데요.
좀 더 확대해볼까요?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입니다.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초상 자체가 그야말로 신성시되는 경향이 있죠.
[조선중앙TV (2020년 6월) : 우리 최고 존엄 이거 감히 건드렸는데…]
[조선중앙TV (2020년 6월) : 우리는 최고 존엄만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으며]
난 2003년엔,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온 북한 응원단이, 당시 최고 존엄이죠.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놓고 항의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좋은 의미로 건 것이었는데도, 왜 비를 맞게 뒀냐며 화를 낸 겁니다.
이런 북한에서 '최고 존엄'의 얼굴을 옷에 새겨 입고 다닌다?
땀에 젖거나 음식을 흘릴 수도 있는데요? 상상이 잘 안 되죠.
물론 외국에선 김정은 티셔츠가 절찬리에 팔린 적 있습니다.
[2019년 2월 '뉴스룸' : 제가 어제 중계 시간에 직접 이 티셔츠를 한 가게에서 샀습니다. 10만동, 5000원 정도에 샀는데요~]
그런데 말이죠. 알고 보면 북한은 최근 인민들이 선호한다며 이런 티셔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2020년 7월) : 특히 최근에 우리는 새로운 도안을 받아들여서 국가 상징을 새겨넣은 여름철 티셔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기나, 지도자의 얼굴을 옷에 새기는 거, 서양에서 유행한 것인 만큼 이를 따라한 맥락으로 보이는데요.
스위스 유학파답게 김 위원장도 이런 시도를 통해 북한도 '정상국가'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요.
뭐 나쁘지 않은 변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존엄표' 티셔츠 한장이 북한이 국제무대에 정상국가로 설 준비가 정말 됐는지, 그걸 다 증명해줄 수는 결코 없겠죠.
어서 빨리,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대화의 장으로 나서는 북한의 진짜 변화, 그 변화를 기대해봅니다.
오늘도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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