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전기차 리콜 비용' GM과 LG 왜 차이날까
LG "실제 비용은 1조4000억원"
충당금 계산법·회계 기준 차이 탓
GM이 12일(현지 시각) ‘볼트 전기차’ 화재 관련 리콜 비용을 배터리 공급사인 LG가 상당 부분 배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GM은 자료에서 “LG와의 합의에 따라, GM은 당초 예상했던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의 리콜 비용 중 19억달러(약 2조3000억원)가 회복될 것이며, 이번 3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표는 LG측이 전날 “볼트 리콜 비용 중 1조4000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셀 공급)과 LG전자(모듈 공급)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한 것과 숫자가 크게 달라 혼란을 야기했다. GM 발표는 총 리콜 비용 중 95%(2조3000억원)를 LG가 부담하기로 한 것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이는 LG가 발표한 금액과 9000억원 차이가 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논란이 발생하자 “충당금은 향후 발생 가능한 비용을 회사가 합리적으로 추정해 설정하는 것으로 회사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선 두 가지 이유로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GM이 리콜 비용의 최대치를 충당금으로 잡아놨다가, LG와 합의가 마무리되면서 GM이 부담해야 할 1억달러만 남기고 나머지를 이익으로 전환 처리했다는 해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은 합의 전 구형 볼트(7만7000대)와 신형 볼트(6만4000대)를 전수 교체하는 것을 전제로 충당금을 설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합의에 따라 신형 볼트는 구형과 달리 선별 교체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LG는 이를 기준으로 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회계 기준 차이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는 GM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원가 기준으로 리콜 비용을 계산했고, GM은 배터리를 공급받은 가격에 고객에게 전달하기까지의 물류·공임비까지 반영했다는 해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 초 현대차 코나 전기차 리콜 당시 때도 현대차는 리콜 비용을 1조4000억원으로 계산했고, LG는 1조원으로 계산했다”며 “LG는 원가로, 현대차는 판매가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내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악재를 서둘러 털어내기 위해 GM의 배상 요구에 적극 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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