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김만배 거짓말' 남욱 인터뷰 속 얘기들..의미는

박창규 기자 2021. 10. 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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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대장동 의혹입니다. 박창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재명 지사가 토건 비리 세력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옛 한나라당 세력으로 지목한 게 아마도 남욱 변호사로 보이는데, 본인은 정치와는 무관하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죠?

[기자]

이 지사가 명확하게 남 변호사를 지칭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대장동 토지 1/3을 사놓은 세력이 있었는데 이들이 숨어들었다'는 발언을 보면 남 변호사가 조건에 부합합니다.

이 지사 측은 이런 남 변호사가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점을 지적하면서 역시 국민의 힘 게이트라고 주장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당시에 '이런 자리 하나 정도 하는 게 사업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지 정치색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청년위 부위원장은 19명이 함께 임명됐는데 명예직 같은 자리고 실제 정치 활동을 한 적은 없다는 겁니다.

실제 남 변호사의 정치색이 어떤지는 본인의 속으로 들어가봐야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인터뷰를 보면, 새로운 주장도 있었고 또 기존의 나왔던 주장들이 더 구체화된 것도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50억 원 클럽인데, 본인은 그렇게 들었다, 그로 인해서 다툼도 벌어졌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죠.

[기자]

우선 50억 약속 클럽 자체도 왜 만든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업과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왜 돈을 줘야하느냐,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특히 두 사람에 대해서 의구심을 보였습니다.

관련 리포트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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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50억 약속 그룹'은 천화동인 5호 정영학 녹취록이 알려지며 처음 등장했습니다.

권순일 전 대법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등 6명 정도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의혹 당사자들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녹취록엔 김만배 씨가 '이들에게 돈을 줬거나 줘야 한다'며 '350억 원을 실탄으로 준비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욱 변호사는 김 씨가 이 비용을 나눠서 부담하자고 하면서 다툼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저희가 그 돈을 낼 이유가 없죠. 그분들을 모르는데. 저희하고 무슨 관계라고 저희가 그 비용을 부담합니까.]

또 "왜 이렇게 많은 숫자의 고위직 법조인들을 거액을 주고 데려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누구 50억, 누구 50억, 누구 50억. 아니 OOO은 왜 돈을 줘야 해?]

특히 권순일 전 대법관,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이 고문과 자문으로 영입된 건 의외였다고 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두 분 다 조금 판단을…왜 그러셨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누가 봐도 좀 이상하지 않나.]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뒤 변호사 등록도 하지 않은 채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습니다.

월급은 약 1500만 원이었습니다.

대법관 퇴임 직전, 이재명 경기지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무죄 취지 의견을 낸 사실과 맞물려 '대가성' 의혹도 일었습니다.

김만배 씨는 이재명 지사의 무죄 판결 전후로 목적지를 '권순일 대법관실'로 적고 8차례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또 화천대유와 자문 계약을 맺은 강찬우 전 지검장은 선거법 사건 관련 이재명 지사 변호인이었습니다.

[남욱/변호사 : 왜 그 돈을 줘야 되는지에 대해서 설명도 없습니다. (김만배 씨가) '자기는 줘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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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남 변호사는 권 전 대법관과 강 전 수원지검장에게 거액을 줬다는 사실을 알고 '이건 좀 뜨악했다'라고까지 표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사달이 났다'고도 했는데 권 전 대법관에게는 '사법 거래'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특정 정치인에 특정 사건과 관련된 법조인들이었다는거죠? 녹취록 신빙성을 놓고도 여러 주장들이 나옵니다.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이 녹취록을 받아서 사건 수사에 굉장히 중요한 자료로 쓰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김만배 씨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자기가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 이런 주장까지 하고 있잖아요?

[기자]

김씨 발언은 녹취록에서 말고도 오락가락 하고 있긴 합니다.

이른바 '그분' 발언을 보면 녹취록엔 '지분이 그분 것'이라는 말이 담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 측은 '그런 발언 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검찰 조사 뒤엔 '사업자들 갈등을 막으려고 한 표현'이라고 말을 바꿉니다.

남 변호사는 이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관련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주요 증거는 정영학 녹취록입니다

녹취록엔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가 로비 명단을 설명하고 비용으로 350억 원이 든다고 말한 대목이 담겨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녹취하는 걸 알고 있었고 일부러 거짓말을 섞었다'고 주장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일부러 독을 탔다'고도 표현했는데 녹취록의 증거 능력을 깨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그런데 남욱 변호사는 김씨가 일부러 거짓말을 섞었다는 말 자체가 허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비용을 저희한테 너무 많이 갖고 가기 위해서. 이렇게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남 변호사는 또 김 씨가 애초에 돈문제에 대해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매번 말이 달라졌고 그래서 다툼이 벌어졌다고도 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비용 부담 문제 이런 것들을 계속 떠넘겼거든요. 저희끼리도 싸움이 난 거였죠.]

남 변호사는 '김 씨가 로비에 썼다고 말하지만 정확히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알 수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뒤집어 얘기하면 독을 탄 게 아니라 말 자체가 독'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김만배 회장님은 돈 문제가 나오면 하루에 몇 번씩이고 입장을 바꾸셨기 때문에.]

결국 녹취록에 담긴 개별 대화의 진위만 확인할 게 아니라 실제 돈 흐름을 쫒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검찰도 김 씨와 나머지 사업자들의 진술과 증언이 일부 엇갈리면서 계좌 추적 등으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되짚고 있습니다.

김씨 측은 사업 당시 거짓말을 했단 주장에 대해 "사업비 정산 때 예산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실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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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남 변호사는 '독을 탔다는 말을 뒤집어 보면 실은 돈에 대해 거짓말을 많이 해서 다 독이었다는 얘기가 된다'고 표현했습니다.

개별 발언에 매달리기 보다 사용처를 알 수 없는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앵커]

녹취록의 신빙성에 대해서 김만배 씨는 부정하고 있지만, 남욱 변호사는 그중에서 핵심내용을 직접 들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에 임하면 근거도 제시할 수 있으니까 계속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그분'이 유동규 씨가 아니라 제3자일 수도 있다라는 가능성이 열려있었던 점, 그리고 50억 클럽의 로비설에도 무게가 실린 점 등은 인터뷰를 통해 얻은 새로운 정보이고 앞으로 검증해야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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