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대 중 2대 20년 넘어..교체 '감감무소식'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의 지하철 전동차 석 대 중에 두 대가 20년 넘게 달렸습니다.
오래될수록 고장도 많고 당연히 안전도 걱정이죠.
새로운 전동차로 교체하려고 계약까지 마쳤지만 길게는 1년이 넘도록 납품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열차에서 뿜어져 나온 매캐한 연기가 승강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객차 외벽은 검게 그을렸습니다.
전기장치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면서, 승객 1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 전동차의 생산연도는 1990년, 기대수명 25년을 넘겨 28년째 달리다 결국 불이 붙은 겁니다.
열차가 멈추거나, 갑자기 전등이 꺼지고, 황당하게 객차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직 기관사/서울교통공사 노조] "(열차가) 노화가 되면 될수록 고장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출입문 고장이라든가, 동력을 전달하는 것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거고…"
서울 지하철 전동차의 평균 사용연수는 19.6년.
3대 중 2대가 20년 넘은 노후차량입니다.
새 전동차로 왜 교체가 되지 않는 걸까.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8년, 2·3호선 새 열차 196칸 구매를 계약했지만, 지금까지 넘겨받은 건 불과 6칸입니다.
2019년 5·7호선 336칸도 계약했지만, 현재까지 단 1칸도 납품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열차값은 이미 업체들에게 각각 5백억 원과 1천7백억 원, 34%에서 46%를 지급했습니다.
물건은 못 받고 물건값만 내고 있는 겁니다.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등 해외 부품 조달이 늦어졌다"며,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소병훈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교통공사가) 공정 관리를 하면서 납품 기한도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 지도 감독을 좀 해줘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는 것도 있어서 (감사원 감사가 필요합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대금을 먼저 준 건 "중소기업 어려움을 줄이자는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후 지하철 교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고질적인 문제였고, 지금도 일부 지하철들은 수명을 넘긴 채 땅밑을 달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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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조민우
홍의표 기자 (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705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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