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일상회복위 출발, 빈틈없는 로드맵과 이행이 답이다
[경향신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민관 합동 정책자문 기구인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13일 출범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위원회는 경제민생·사회문화·자치안전·방역의료 등 4개 분야의 단계별 일상회복 로드맵을 이달 안에 마련한다. 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어 ‘점진적·단계적’으로 ‘포용적’인 일상회복을 ‘국민과 함께’ 추진한다는 방향을 설정하고 분야별 의제 검토에 나섰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회복으로 가는 정부의 방역체계 전환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정부가 11월 둘째주로 예고한 위드 코로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역체계 전환의 기준인 ‘전 국민 접종완료율 70%’ 목표 달성 시점이 당초 예상한 오는 25일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다. 세부 이행 방안을 빈틈없이 담은 로드맵을 세우고 이를 차질 없이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행 과정에서 닥칠 수 있는 확진자 폭증 등 최악의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대책도 반드시 세워놓아야 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당장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과 의료·방역체계 개편부터 해야 한다. 일상회복을 몇 단계로 나누고 또 시간은 얼마나 들여 추진할지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15일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마지막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하지만 이런 영업시간·사적모임 인원 제한 완화 조치를 당장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돌파감염은 언제든 방심을 뚫고 확산할 수 있다. 확진자 급증에 대비한 재택치료 시스템 확충과 중증 환자 병상 확보도 시급하다.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한 ‘백신 패스’도 부작용 없이 실효성 있게 실행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교육 손실 등을 회복할 대책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지난 2년간 지루하게 이어진 코로나19의 터널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할 기회가 왔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를 잘못 시행했다간 그동안 쌓아올린 방역의 벽마저 일순간에 무너뜨릴 위험도 있다. 속도에 욕심을 내기보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찾아 하면서 차근차근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원회는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들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완벽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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