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어느 고교생의 죽음..'가난'을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원희룡 / 전 제주지사 (지난 11일) : 스스로 가난해 본 경험이 있으세요, 없으세요?]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 11일) : 스스로야 이재명 지사처럼 그렇게 (가난)하지 않았지만, 저희가 자랄 때는 나라가 어려웠기 때문에 학교고 뭐고 도처에 가난한 친구들이 천지였습니다.]
그제 저녁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이렇게 가난을 이야기하던 바로 그 시각, 여수 바닷가에선 여수 해양과학고 3학년 현장실습생 홍정운 군 추모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홍 군은 헤엄도 제대로 칠 줄 모릅니다.
그런데 지난 6일 납 벨트를 허리에 두른 채 잠수작업을 하다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홍정운 군 이모부 : 학교에서 잠수자격증 시험 관련해서 진행을 했었는데 얘가 물이 너무 무서워서 잠수가 안 되니까 중도에 하차를 할 정도였거든요.]
오늘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법규 위반만 다섯 가지입니다.
* 18세 미만 수중작업 금지 등 근로기준법 시행령 위반
* 산업안전보건법 유해·위험작업 취업 제한 규칙 위반
* 수중작업 2인 1조의 산업안전보건기준 규칙 위반
* 현장실습담당자 배치의 현장실습표준협약 위반
* NCS 학업모듈 수중 유지 보수작업 금지 위반
- 이탄희 민주당 의원 (어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그런데 학생들은 과로와 위험과 죽음을 무릅쓰고 현장 실습교육에 나서야 합니다.
* 코로나19로 실습의 기초도 제대로 못 배워
* 실무교육 없으면 취업에 차질, 차질에 따른 지원 없어
* 특성화고에 들어와 딴 자격증만 15개 넘어
* 학원비와 자격증 시험 응시비 마련하려 아르바이트
이게 가난입니다.
학생들이 직접 대선주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0대 대선후보들에게 요구하는 10대 요구' - 특성화고교 권리연합회, 7월 27일
* 지역별 고졸취업지원센터 설치
* 현장 실습생 근로자성 인정
* 공공부문 고졸 채용 20% 실질적 추진
* 고졸 취업과 차별에 대한 전국적 실태조사 실시
20대 대선에 나서고자 하는 후보들에게 학생들이 묻습니다.
"당신은 가난함을 어떻게 몸으로 이해하시겠습니까?"
특성화고 학생들의 10대 요구사항을 살펴봐 주십시오.
변상욱의 앵커리포트였습니다.
YTN 변상욱 (byunsw@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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