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반년 만에 또 경기보조원 성추행.."신체접촉 감내해야"

김건휘 2021. 10.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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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골프장의 한 경기 보조원이 중년 남성한테 성추행을 당했는데 골프장 측이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 골프장에서는 6개월 전에도 성추행 사건이 있었는데 골프장 측이 손님 편을 들면서 "손님의 갑질과 신체 접촉은 참아야 한다"고 교육까지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 한 골프장,

한 여성 경기보조원이 지난 2일, 중년 남성 4명의 골프 라운딩을 보조하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성추행 피해 골프보조원] "손님이 제 허리를 잡고 자기 쪽으로 당기더라고요. 넘어지는 척하면서 부딪히더라고요. 저랑. 제 뒤에서 살짝 안으려고 하는 것처럼…"

불쾌한 신체접촉이 4시간 넘는 라운딩 내내 계속됐는데, 당황해 대응도 못 했다는 겁니다.

"(골프장) 폭포수가 안 보인다면서 제 옆구리를 찌르는 거예요. 골프채를 주면 손을 잡고 그러니까…"

라운딩이 끝난 뒤 골프장 측에 신고했는데, 골프장 측은 "이미 지난 일"이라며 경찰 신고도 만류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어제 일은 지나갔으니까, 일단은 내가 따로 손님한테 전화를 해서 사과를 하게끔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골프장 측 도움을 받지 못한 이 보조원은, 다음날 경찰에 직접 고소했습니다.

그제야 면담에 나선 골프장 측은 왜 제대로 얘기 안 했냐며 오히려 보조원 탓을 했습니다.

[사측 (6일 면담 녹음)] "(네가 직접 고소) 얘기를 안 했으니까…그렇게 해서 일단은 정리가 된 걸로 판단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이 골프장에선 지난 4월에도 경기보조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때도 골프장 측은 직원이 아닌 손님 편을 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피해자(지난 4월, 뉴스데스크)] "(사측이) '저 사람은 안 그랬다는데? 어깨만 툭 건드렸다는데?' 이러는데 거기서 더 화가 난 거예요."

심지어 골프장 측이 이 사건 이후 황당한 교육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 골프장에선 면접 당시 캐디들에게 심지어 손님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접촉을 참아야 한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느 정도 손님이 갑질을 한다든가 그런 건 감안을 해야된다'…이렇게 얘기를 했었죠. 너무 이상했어요."

골프장 측은 성추행 신고를 덮으려 하거나, 신체접촉을 참으라고 교육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신체 접촉을 해도 감내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했다더라고요.) "그건 너무 일방적인 얘기고요." (캐디(경기보조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렇죠."

경찰은 골프장 내장객 명단 등을 통해 성추행 혐의 가해자 확인에 나섰습니다.

골프장 측은 이제 서야 성추행이 있으면 즉각 신고하라는 지침을 공지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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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위동원

김건휘 기자 (gunni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7043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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