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 동료 압박에 신원 노출까지..지독한 2차 가해

유수환 기자 2021. 10. 13. 20: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범죄자는 마땅한 처벌을 받고 자신은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게 피해자의 바람이었지만, 그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가족과 떨어져서 지낸다는 피해자는 혹시나 자기 주변 사람들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돼서 그동안 겪었던 2차 가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사건 당일 일어난 일과 2차 가해 사실을 낱낱이 밝히고 싶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받을 상처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범죄자는 마땅한 처벌을 받고 자신은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게 피해자의 바람이었지만, 그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가족과 떨어져서 지낸다는 피해자는 혹시나 자기 주변 사람들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돼서 그동안 겪었던 2차 가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시 정무직 공무원 신 모 씨는 성추행 몇 시간 뒤 피해자의 가까운 지인을 만났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직업을 묻는가 하면,

[신 모 씨/당시 부산시 정무직 공무원 : (피해자) 아버지는 뭐하시죠?]

4월 총선을 언급하면서 오 전 시장이 당장 사퇴하기는 어렵다고도 말했습니다.

[신 모 씨/당시 부산시 정무직 공무원 : (오거돈 시장이) 지금 개인이 아니잖아요. 선거도 며칠 안 남았고, 지금 상황은 본인이 사퇴할 상황도 아니고….]

피해자가 원할 경우, 골프장에 취업시켜 주겠다는 황당한 제안도 했습니다.

[신 모 씨/당시 부산시 정무직 공무원 : 일단 계획상은 ○○를 갈까 싶은, ○○ 골프장….]

피해자와 같은 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에게도 피해자와 나눴던 SNS 대화를 지워달라는 압박이 들어왔습니다.


신 씨는 SBS 기자에게 피해자 측에 회유를 시도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신 모 씨/당시 부산시 정무직 공무원 : 얘네들 일자리 구할 시간을 좀 주면 안 되겠나라는 취지에서 이야기를 했고…. (카카오톡 삭제해라 요구했다거나…)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또 다른 2차 가해도 이어졌습니다.

시청 내 다른 부서 공무원은 지역 언론 기자에게 피해자의 신원을 노출했고, 그런 여파로 일상에서도 2차 가해가 끊임없이 따라다녔다고 피해자는 호소합니다.

[피해자 (음성대역) : 아버지랑 둘이 앉아서 밥을 먹는데, 옆 테이블에서 제 얘기를 하는 거예요. 오거돈 시장 얘기하면서 여자애가 원래 좀 그렇다더라, 천박한 단어를 막 쓰기도 하고….]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피해자는 가족과 따로 살면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사건 당일 일어난 일과 2차 가해 사실을 낱낱이 밝히고 싶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받을 상처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김세경, 영상편집 : 소지혜)     

▷ '오거돈 사건' 1년 반 지났는데…피해자 인터뷰 계기는?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496498 ]
▷ [단독] "소프트하게 해결하자"…"모르는 번호에 공포감"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496495 ]

유수환 기자ys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