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봉, 거짓 암투병 의혹에..'불후' '아침마당' 줄줄이 영상 삭제

가수 최성봉/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가수 최성봉이 거짓 암투병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과거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이 VOD와 영상 클립을 삭제하는 등 '손절'에 나섰다.

13일 KBS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최성봉이 출연했던 지난 7월 6일 KBS1 '아침마당' 8920회 TV클립 영상이 삭제됐다.

같은 날 출연한 다른 출연자들의 클립 영상은 남아있으나 최성봉 클립만 삭제된 상태다. '다시보기' 카테고리의 방송 영상은 여전히 남아있다.

최성봉은 '아침마당' 출연 당시 "17살에 간암, 폐암을 선고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았다. 당시엔 소년·소녀가장이라 항암 치료 같은 걸 무료로 혜택을 받아서 다행히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당시 남아있던 용종, 혈종이 지금까지 이어져 서른 초반이 된 현재 대장암 3기,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을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살이 빠진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로 30㎏ 가량 부풀었다. 뇌수막염도 있고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인해 숨이 멎기도 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그는 "감사하게 CPR로 살아난 뒤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졌다. 그게 바로 노래였다"고 덧붙였다.

이후로도 최성봉은 여러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암 투병 사연을 털어놨으며, 자신의 계좌, 팬클럽을 통해 직접 후원을 받는가 하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음반 제작 명목의 모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성봉은 최근 유튜버 이진호의 폭로로 거짓 암투병 의혹에 휩싸였다. 이진호는 최성봉의 진단서가 모두 가짜이며 병원에 확인한 결과 그는 지난 3년 간 병원 진료 기록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진호는 최성봉의 진단서 속 모호한 표현과 질병과 질병코드가 서로 맞지 않는 부분, 병원 진단서 용지에 위조방지 그림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 이진호는 최성봉이 그간 받아온 수억원대에 달하는 후원금을 유흥업소에서 사용했으며, 여자친구에게 값비싼 외제차를 선물하고 함께 여행을 다니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성봉은 지난 12일 자신의 팬 카페를 통해 "먼저 물의를 일으키고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소중한 후원금 돌려달라고 해주시는 회원님에게는 당연히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죄송하게도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은 6만5480원이다. 어떻게든 마련해서 후원금 드리고 떠나겠다.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최성봉이 자신을 둘러싼 거짓 암투병 논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성봉이 과거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은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클립 영상 삭제 등 조치에 나섰다.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은 지난달 최성봉이 출연했던 회차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불후의 명곡' 홈페이지와 OTT 서비스에서는 해당 회차를 다시보기 할 수는 없지만 포털 사이트 다시보기는 가능한 상태다.

한편 최성봉은 2011년 tvN 음악 경연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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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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