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아자디 골문 연 손흥민.. 벤투號, 희망을 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 축구대표팀의 홈구장 아자디스타디움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위압감 넘치는 장소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의 당시 주경기장이었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맞붙은 이래 한국축구는 이곳에서 무려 47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란을 꺾어본 적이 없다.
아자디 원정이 한국 선수들에게 부담을 넘어 공포로 다가오게 된 배경이다.
이란의 이번 최종예선 첫 실점이자 한국이 아자디스타디움에서 12년 만에 만든 득점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정팀의 무덤'서 선제골 터뜨려
이영무·박지성 이어 세번째 득점
후반전 헤딩 동점골 허용 아쉬움
이란 원정 '47년 무승 징크스' 불구
소중한 승점 1.. 카타르行 기대감
그럴 수밖에 없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의 당시 주경기장이었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맞붙은 이래 한국축구는 이곳에서 무려 47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란을 꺾어본 적이 없다. 통산 전적도 2무5패. 이란의 수비를 뚫지 못해 득점은 1977년 이영무의 멀티골과 2009년 박지성의 골 등 3골뿐이었다. 아자디 원정이 한국 선수들에게 부담을 넘어 공포로 다가오게 된 배경이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10만여 이란 관중의 함성은 또 어떤가. 끝없는 좌절의 역사와 맞물려 선수들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13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은 이란을 꺾어볼 절호의 기회였다. 이제 우리 선수들도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싸워오며 역량을 키웠기에 무거운 공기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속에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된 것도 선수들의 어깨를 조금은 가볍게 할 것이라서 기대를 키웠다.
아쉽게도 이날 한국은 기대했던 첫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지옥’으로까지 불렸던 곳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이란을 궁지로 몰았다. 머지않아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었다.
한국도 다시 달아날 기회가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돌파 이후 나상호(FC서울)에게 결정적 기회가 나왔으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결국 이날 경기는 두 팀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났다.
그래도 많은 것을 얻었다. 최종예선 고비로 꼽힌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만든 승점 1은 여타 경기의 승점 3에 비견될 만한 성과다. 여기에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마침내 득점을 만들어내며 향후 우리 홈구장에서 펼쳐질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충분히 기억될 만한 경기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