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70%는 '무보직'·31%는 '재택'..임금피크제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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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 대상인 농어촌공사 사례를 봤더니, 근무태만이 발생하고, 직원끼리 갈등까지 생긴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현장에서는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농어촌공사 전 직원 중 10%, 617명이 임금피크제 대상입니다.
농어촌공사 내부 자료를 최인호 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결과 임금피크 직원 중 70%인 429명이 구체적으로 맡은 업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9명은 '공로연수'라는 명목으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하 직원이 임금피크제 상사가 출근을 하지 않는다고 내부 신고를 하는 등 조직 내 갈등도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임금피크 1년차 직원들은 주 36시간 근무에 평균 7천 500만 원을 수령했고, 최대 1억 1천만 원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퇴직을 앞둔 임금피크 3년차 직원들은 주 24시간 근무에 평균 5천만 원대 연봉을 받았습니다.
임금피크제가 도입된 지 6년째인데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험 있고 능력 있는 임금피크 직원들에게 맞는 맞춤형 직무 개발을 해서 일을 하면서 급여를 받는 구조로 시급히 바꿔야 합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는 건 저희도 인정하지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거든요. 사회적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이분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한 공기업에 다니는 직원은 임금피크제를 '현대판 고려장'으로 표현했습니다.
[○○공사 직원]
"현대판 고려장이 딱 맞아요. (당사자도) 나는 고려장 당했다는 생각이 되게 강해요. 출근하면 컴퓨터 켜고 점심 먹을 때까지 계속 앉아 계시고. 퇴근하면 조용히 없어지고 이런 상황이에요.“
임금피크제가 조직내 갈등 요인이 아닌 상생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영상취재 : 이철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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