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한봉지 2000원대.. "서민음식 옛말"

김아름 2021. 10. 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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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라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짜장·짬뽕' 돌풍으로 1500원 벽을 깨더니 최근에는 2000원을 훌쩍 넘는 라면이 연이어 출시되며 또 한 차례 고급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실제 프리미엄 라면 트렌드를 이끌며 한때 판매 '탑 10'에 올랐던 짜왕과 진짬뽕도 최근에는 15~2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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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장인라면' 2200원 판매
프리미엄 제품보다 30% 비싸
오뚜기는 2800원 컵라면 선봬
"시장 구도 흔들기는 어려울것"
서울시내 한 편의점의 라면 매대. <김아름 기자>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라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짜장·짬뽕' 돌풍으로 1500원 벽을 깨더니 최근에는 2000원을 훌쩍 넘는 라면이 연이어 출시되며 또 한 차례 고급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면 시장에 진출한 하림의 'The미식 장인라면'은 편의점 기준 1봉지 2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존에 '프리미엄 라면'으로 분류되던 신라면블랙이나 짜왕, 진짬뽕 등보다 30% 이상 비싸다. 최근 농심과 풀무원 등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건면 시장에서 한층 더 고급스러운 제품을 통해 자리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분말스프가 아닌 닭육수와 사골을 사용한 액상스프로 기존 라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컵라면 시장에서도 2000원대 라면이 등장했다. 오뚜기가 '로스트아크'의 스마일게이트와 손잡고 선보인 '게이머즈컵' 시리즈다. 편의점 기준 2800원으로, 웬만한 프리미엄 컵라면 2개 가격이다.

GS25는 PB 브랜드 '유어스'를 통해 라면에 누룽지를 넣은 '참깨누룽지탕면'을 2200원에 출시했다. PB 라면 중 최고가다.

업계에서는 라면 신제품의 가격 기준이 1500원 언저리로 자리잡으면서 '고가 마케팅'에 대한 문턱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이보다 앞서 프리미엄 라면 마케팅을 진행했던 신라면 블랙의 경우 1600원대 가격이 논란이 되면서 일시적으로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농심 짜왕과 오뚜기 진짬뽕은 1500원대 소비자가격을 붙이고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 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된 일부 제품을 제외한 주력 신제품들은 대부분 1400~1600원 가격표를 붙이고 출시됐다.

다만 프리미엄 컨셉트 라면이 연이어 출시된 지금도 판매 상위 브랜드는 여전히 신라면과 진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개당 500~700원대의 저렴한 라면이라는 점에서 초(超) 프리미엄 라면이 시장 구도를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프리미엄 라면 트렌드를 이끌며 한때 판매 '탑 10'에 올랐던 짜왕과 진짬뽕도 최근에는 15~2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추구하는 것이 최근의 식품 시장 소비 트렌드이긴 하지만 라면 시장에서만큼은 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프리미엄 라면과 차별화를 위해 높은 소비자가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라면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맛과 품질이 아닌 이상 기존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라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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