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文정부 출범때 분양 서울 아파트 평균 10억 '껑충'

박세준 2021. 10. 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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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분양한 서울 아파트단지의 시세가 당시 분양가에 비해 평균 10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분양한 서울 아파트 중 지난달 실거래가 신고된 10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초기 분양가 대비 현 시세가 평균 128.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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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만랩, 10개단지 9월 실거래가 조사
2017년 분양가 대비 몸값 평균 128% 올라
'녹번 e편한세상' 59㎡ 상승률 167% '최고'
금액으론 '반포센트럴자이' 114㎡ 25억 '1위'
각종 규제에 공급물량 줄며 집값 끌어올려
'중도금 대출 불가' 아파트 3년새 2배 늘어
"획기적인 공급 대책·대출 현실화 등 필요"
문재인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분양한 서울 아파트단지의 시세가 당시 분양가에 비해 평균 10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아파트 수요는 건재한 가운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공급 물량은 줄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몸값이 뛴 결과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분양한 서울 아파트 중 지난달 실거래가 신고된 10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초기 분양가 대비 현 시세가 평균 128.3% 상승했다. 금액으로 평균 10억2000만원 올랐다.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녹번 e편한세상캐슬 1차(55.97㎡)였다. 2017년 11월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4억4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지난달에는 11억7500만원에 팔리면서 167%(7억3500만원) 급등했다. 2017년 5월 SK에코플랜트가 서울 영등포구에 분양한 ‘보라매 SK뷰’는 6억7000만원에서 지난달 17억원으로 10억원 넘게 오르면서 15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달 뒤 분양한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1단지(84.96㎡)도 분양가 5억8000만원에서 지난달 실거래가는 14억원으로 141.4%(8억2000만원) 올랐다.
13일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금액상으로는 서초구 잠원동 반포 센트럴자이(114.96㎡)가 가장 많이 올랐다. 2017년 5월 SK에코플랜트 분양 당시 10억1000만원에서 지난달 45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되면서 분양가 대비 시세가 25억9000만원(135.6%) 급등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분양가보다 큰 폭으로 뛴 것은 분양가는 정부 규제로 낮은 수준에서 책정되는 데 비해 각종 정비사업 규제로 신규 물량이 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새 아파트의 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획기적인 공급확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집값이 크게 뛰면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가 3년 새 2배 이상 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분양가 9억원 초과로 중도금 대출 보증이 제한된 아파트는 모두 6103가구(45개 단지)로 집계됐다. 현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2620가구(20개 단지)와 비교해 2.3배 늘어난 수치다. HUG는 2016년 8월 도입한 고분양가 심사제 기준에 따라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하고 있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 들어 수도권의 9억원 아파트는 고가 아파트가 아니라 평균 수준의 아파트가 된 만큼 중도금 대출 현실화를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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