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다는 마지막 키맨 남욱.. 김만배에 받은 수표 4억 정체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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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인 남욱(48) 변호사가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검찰의 수사 포인트에 관심이 쏠린다.
정민용 변호사가 검찰에 낸 자술서에는 유씨가 남 변호사에게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 "너희가 3억 원을 해줘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 빚은 위례사업으로 다 갚은 거다"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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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진술 나올지 의문" 회의론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인 남욱(48) 변호사가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검찰의 수사 포인트에 관심이 쏠린다. 남 변호사는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에 체류하고 있어 핵심 인물 중 유일하게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검찰은 그가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관여해 왔다는 점에서 전체 사업 구조와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 중 두 번째로 많은 배당금(1,007억 원)을 챙긴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이듬해부터 대장동 일대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빚더미에 올랐지만, 이후 민관합동 업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지난해 유원홀딩스에 송금했다는 35억 원의 성격부터 파악해 나갈 계획이다. 유원홀딩스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52)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회사다. 김만배씨 측에선 "남 변호사가 (유원홀딩스 대표) 정민용 변호사의 부탁으로 개인적으로 35억 원을 투자한 것"이라며 화천대유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남 변호사 조사를 통해 이 돈이 건너간 경위와 정확한 사용처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남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파악한 수표 4억 원의 성격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올해 1월 김만배씨로부터 수표 4억 원을 받았다는 남 변호사 측 회계 자료를 확보했다. 4억 원의 성격을 두고는 유동규씨가 김씨에게 받았다는 뇌물액과 전달 시기가 유사해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정민용 변호사가 검찰에 낸 자술서에는 유씨가 남 변호사에게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 "너희가 3억 원을 해줘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 빚은 위례사업으로 다 갚은 거다"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남 변호사가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재창씨가 유씨에게 건넸다는 뇌물 3억 원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실패한 초기 대장동 개발사업과 2015년 이후 화천대유가 진행한 민관합동 사업과의 연관성을 파헤치는 데도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실패한 사업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남 변호사와 유동규씨 등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와 초기부터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을 뿐 아니라, 후배인 정민용 변호사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소개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남 변호사 조사에서 유의미한 진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 12일 JTBC 인터뷰에서 "제 역할은 (토지 수용하는 것에 협조하는 것 외에) 2015년 이후에는 없었다"며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검찰 요청에 따라 남 변호사의 여권을 무효화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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