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남욱 다른말, 천화동인 '그분' 의혹 증폭

문혜현 2021. 10. 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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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6) 씨가 화천대유 이해관계사로 알려진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제삼자 개입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을 두고 김씨가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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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검찰 조사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6) 씨가 화천대유 이해관계사로 알려진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제삼자 개입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을 두고 김씨가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분'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김씨나 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는 다른 이야기를 내놨다.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인 정민용 변호사는 검찰에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고, 김씨에 차명으로 맡겨놨다고 여러 차례 내게 말했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미국 체류 중인 남 변호사는 지난 12일 저녁 언론 전화 인터뷰에서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관련자 중 '큰형'으로 불렸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유동규 전 본부장보다 나이가 더 많은 형뻘이기 때문에 김씨가 언급한 '그분'은 더 '윗선'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가 본인(김만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김씨한테서) 들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2일 새벽 검찰 조사 뒤 '그분'과 관련해 "구 사업자들 갈등을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리 말한 것"이라며 녹취록 내용을 시인해 파장을 일으켰다가, 변호인을 통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와 함께 과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던 2009년부터 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이후 두 사람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투자해 남 변호사의 천화동인4호는 1007억원을, 정 회계사의 천화동인5호는 644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중간에 사업에 참여한 김씨와 유 전 본부장 측에 혐의를 씌우고자 공모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더해 김씨가 평소 지인들에게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친분을 과시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향후 수사·재판이 '그분'의 정체에 집중될 전망이다.

권준영·문혜현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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