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나왔으니 음식 환불"..15곳에 상습 '별점 테러'

여현교 2021. 10. 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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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악성 후기까지 남기고 환불을 받은 손님, 알고보니 열다섯 곳 넘는 곳에 똑같은 요구를 했습니다.

결국 덜미가 잡혀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지역에서 삼계탕 집을 운영하는 하세미 씨.

올 초 배달 손님으로부터 삼계탕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환불을 해줬는데, 다음 달 똑같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세미 씨 / 점주]
"2월에 그 일 있고 나서 3월에도..전화 와서 환불을 해달라고. 똑같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5개월 뒤 경찰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20대 남녀가 열다섯 곳 넘는 음식점에 같은 요구를 해 수사 중이라는 거였습니다.

[하세미 씨 / 점주]
"엄청 당당했어요. 전화 정말 능숙했고. 이게 상습인지도 모를 만큼 정말 대범하고..."

20년간 피자가게를 해온 부부도 같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었습니다.

[B 씨 / 점주]
"피자에서 머리카락이 나와서 저희가 어 그럼 너무 죄송하다(수거위해) 먹던 거 닫아놓으세요 했더니 피자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거예요.

울며 겨자 먹기로 환불을 해줬지만 배달 앱에는 악의적인 내용의 후기까지 남겼습니다.

후기가 중요한 배달음식점의 약점을 악용한 겁니다.

[ C 씨 / 카페 사장]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음료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건 또 처음 들었거든요. 어쩔 수 없이 환불 해줘야 되는 게 자영업자들의 입장이고."

20대 남성은 "15곳 넘는 음식점에서 머리카락이 나온 게 사실"이라며 경찰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20대 남녀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검찰로 사건을 넘길지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유하영

여현교 기자 1w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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