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KTX 거제 종착역 위치 갈등..이번에는 상문동 반발
기사내용 요약
환경영향평가 초안 상문동→사등면으로 변경
상문동 주민들 1차 서명운동에 5000여 명 참여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거제 종착역 위치선정을 둘러싸고 당초 종점 선정에서 2순위로 밀린 상문동 일대 주민들이 역사유치추진위를 꾸리고 재검토를 촉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최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연합회를 꾸린 주민들은 상문동 역사 유치운동에 돌입했다. 연합회에는 상문동 내 24개 아파트 단지 중 13개 단지가 동참했다.
지난 12일까지 진행한 1차 서명운동에는 5000여 명이 참여했다. 서명지는 연합회 명의 성명서와 함께 청와대, 국토부, 기재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는 이유는 국토교통부의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상문동이 최종 종착역이었지만 최근 공개된 본안에는 사등면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최근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을 통해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 내용을 공개했다. 본안에는 철도 건설의 뼈대가 될 구체적인 노선안과 정거장 신설 계획이 담겼다.
즉 종착지 변경에 따른 전체 노선의 변화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초안'에서 상문동을 종점으로 하는 총연장 187.25㎞를 첫손에 꼽았다. 하지만 '본안'에선 사등면까지 이어지는 177.89㎞를 최적안으로 제시했다.
환경영향평가 용역서는 "종점 정거장 위치선정에 따른 장단점과 열차 수요, 노선연장 그리고 관계기관 및 주민 의견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반영했다"며 "사등면이 노선 길이와 사업비 측면에서 유리하고 열차이용수요 차이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평가서에 따르면 사등면 노선이 상문동보다 약 9.3㎞ 짧다. 사업비도 사등면 역사 건설 시 4057억원, 상문동 6342억원으로 2300억원가량 줄일 수 있다. 접근성은 주거단지가 밀집한 상문동에 비해 떨어지지만, 실제 수요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등면은 하루 1만5598명, 상문동은 1만5898명이다.
장점으로는 민원 해소가 꼽혔다. 상문동에 종착역을 만들면 철도가 거제면 주요 마을과 상문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야 한다. 거제면 주민들은 생활환경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상문동에서도 노선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입지에서 밀린 사등면은 역사유치추진위를 꾸리고 재검토를 촉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용역서는 사등면 종착안에 대해 "노선 연장이 짧아 환경 훼손이 적고, 거제면 우회 등으로 민원발생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사업비 측면에도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본안 발표 후 거제면과 사등면의 반발 여론은 수그러들었다.
이에 반해 상문동의 반발 여론은 심상치 않다. 상문동은 고현동을 잇는 삼성중공업 배후지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서 지역 최대 주거단지로 성장했다. 주민등록 인구만 3만 4000여 명, 고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연합회는 성명에서 "초안에서 최적대안으로 검토됐던 상문동이 본안에서 민원과 사업비 과다를 이유로 2순위로 밀렸다"면서 "본안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 위치는 접근성, 편의성, 확장성, 연결성 그리고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상문동이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상문동이 지리상 거제의 중심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에서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도 5호선, 국지도 58호선, 명진터널, 거마대교을 잇는 광역교통망 구축과 가덕신공항 연계 등 확장성도 상문동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도심과 떨어진 외각에 위치한 탓에 이용객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KTX 공주역' 사례를 들며 사등면보다 경제성이 월등하다고 주장했다.
연합회 추인회 회장은 "상문동과 사등면 모두 장단점이 명확하다. 어디를 선택하든 문제는 없다"면서도 "거제의 백년대계를 거스를 순 없다.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려 최적화된 입지에 종착역이 서야 한다. 상문동이 바로 그곳"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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