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달 기지 건설 박차..핵심기술 국내 개발
[앵커]
"2028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짓겠다."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계획입니다.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럼 기지를 지으려면 일일이 건축자재를 달까지 옮겨가야 할까요?
달에서 직접 자재를 만들어서 쓰는 핵심 기술을 국내 연구소가 개발했습니다.
정다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돌을 분쇄기에 넣어 가루로 만듭니다.
달 표면의 흙과 가장 비슷한 복제토입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가져온 현무암으로 만들었습니다.
[유병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임연구원 : "전국에서 표본을 다 채취해서 화학 분석을 해서 달 토양과 제일 유사한 지역을 찾았습니다."]
이 복제토를 표본으로 달의 흙으로 벽돌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벽돌을 직접 달까지 실어나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신휴성/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래스마트건설연구본부장 : "1kg의 재료를 지구에서 달까지 운송하기 위해서는 15억에서 30억 원까지 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지 자원을 어떻게든 활용을 해서 건설 재료를 만드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기지 건설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진공 상태인 달에선 액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물 없이 흙으로만 벽돌을 만들었습니다.
흙을 틀에 담은 뒤 전자레인지 같은 기계에 넣고 돌리면 단단한 벽돌이 완성됩니다.
[김영재/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입자 사이에서 결합이 일어나게 되거든요. 점점 치밀화가 되면서 이렇게 단단한 블록이 만들어지는데 콘크리트와 유사한 압축강도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지반 공사를 위한 특수 시추장비도 개발됐습니다.
14kg밖에 안 돼 가볍고, 선풍기 한 대 돌리는 수준의 전력으로 가동됩니다.
달의 혹독한 환경에 대비해 영하 50도 남극기지에서 100회 이상 검증도 마쳤습니다.
[유병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임연구원 : "세계 최초라고 자부할 수 있고요. 동결돼 있는 얼음과 월면토(달 표면 흙), 모래를 뚫을 수 있는 데는 저희밖에 없다고."]
2017년 미국 나사가 주관하는 우주 건설기술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현재 미국, 유럽의 연구기관과 함께 달 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정다원 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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