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남아 도는데 오르는 원윳값.."낙농가 입김" VS "생산비 올라"
[앵커]
올해 원윳값이 3년 만에 전격 인상되면서 우유업체들이 잇따라 우유 가격을 인상했죠.
정작 우유업체들은 원유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는데, 원윳값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르고 있는 실정인데요.
낙농 이사회 다수인 원유 생산자들 중심으로 원윳값이 결정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가 개편안을 내놓았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들어 잇따라 오른 우윳값.
대부분 제품이 지난달 보다 5%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생산 비용이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지난 8월 1리터에 21원 오른 원윳값이 가격 인상을 이끌었습니다.
원윳값 인상에 앞서, 물가 부담을 우려한 정부가 인상안 철회를 요구하는 낙농 이사회를 열려 했지만 무산됐습니다.
이사회를 열려면 재적 이사 2/3 이상 출석해야 하는데 이사 15명 중 7명을 차지하는 생산자 단체가 참석을 거부하면서 이사회는 열리지도 못한 채 원윳값 인상이 확정된 겁니다.
생산자들 입김에 원윳값이 결정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입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유제품 수입 증가로 국산 원유 사용은 꾸준히 줄어 재고는 10배 이상 늘었지만 가격은 오름세입니다.
이에 정부가 낙농 이사회 구성을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정부와 학계, 소비자 측 대표를 각각 3명으로 늘려 낙농가 중심 의사 결정을 견제하겠다는 겁니다.
[박범수/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소비자를 포함한 일반적인 국민들 생각이나 중립적인 학계의 객관적 의견 이런 것들을 수용하기가 어려운 구조였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낙농가는 생산비가 올라 원윳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공식 입장문을 내고 낙농가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 개편안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승호/한국낙농육우협회장 :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료 가격이 15%가 폭등했어요. 상반기 중반기 해가지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우리 농가들도 굉장히 많이 힘들어하는 과정에서…."]
올 연말까지 낙농제도 개편을 마무리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와 생산자 단체 간 입장차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최민영
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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