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제주 토론회서 윤석열 vs 홍준표 '신경전'..또 등장한 '천공'

안채원 기자, 정세진 기자 2021. 10. 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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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3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되는 제주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후보. 2021.10.13/뉴스1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3일 제주 지역 합동 토론회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역술인으로 알려진 '천공스승'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공격했고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제주 개발 관련 공약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4명(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은 이날 오후 제주에서 토론을 펼쳤다.

윤 전 총장은 주도권 토론 시작부터 홍 의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윤 전 총장은 라스베이거스식으로 제주를 개발하겠다는 홍준표 의원의 주장에 대해 "(홍 의원이 제주를) 라스베이거스처럼 개발하겠다 했는데 라스베이거스는 사막이고 개발 자체의 사이즈가 크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 보존 지역이다"라며 "안 그래도 난개발 때문에 제주 환경이 죽을 판이고 오염 때문에 도민 식수도 문제가 심각한데 복안을 가지고 계신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면 도로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 환경 파괴 아니냐"라며 받아쳤다. 홍 의원은 "저의 취지는 어떤 식으로든 제주의 관광 산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국이나 국내에서 많은 컨벤션 회의나 국제 회의 등을 할 때 제주도에 유치하게 하고, 끝나면 (회의 참가 인원들이) 승마도 하고 낚시도 하고 골프도 치고 카지노 가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개발 계획은 발표했지만 개발에 따른 보완 문제는 더 생각해보셔야겠다"라며 홍 의원의 공약을 재차 비판했다.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된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10.13/뉴스1

홍 의원은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윤 전 총장에게 질문을 던지며 천공스승 이야기를 꺼냈다.

홍 의원은 제주공항 확장안을 언급하며 "천공스승 유튜브를 보니까 (제주공항) 확장안이 좋다고 했는데 (윤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웃으며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 11일 광주 지역 합동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으로부터 천공스승 관련 질문을 받고 "재미로도 (천공스승의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된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10.13/뉴스1

유 전 의원은 자신의 공약인 '증권거래세 폐지'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의견을 물어 "공감한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우리 국내 투자자들이 굉장히 불만이 많은 게 외국인들이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투자하고 공매도, 세금혜택도 국내와 다르게 적용된다"며 "그래서 제가 증권거래세를 폐지하자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일단 상장 주식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시행돼 증권거래세가 이중과세가 될 수 있는데 이거를 완전히 폐지하면 초단기 매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거는 수수료가 있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를) 같이 하는 거는 좀 안 맞는다는 점에 저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된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10.13/뉴스1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자신의 경험을 어필하며 '대장동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처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 농지 투기, 기획 부동산 투기, 이런 것들에 대해 7년 내내 싸웠기 때문에 대장동을 보고 몇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 눈에 훤히 보인다"며 "제주뿐 아니라 세종, 경기, 강원 전국으로 기획 부동산이 옮겨 다니고 있다. 어떤 부분을 치고 들어가면 전체가 나오는 고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부동산 투기 실체 근절을 위한 특별팀을 구성해 이번 대장동을 계기로 이재명도 처단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에 대해 철저 수사를 지시했는데 문 대통령 때 검찰총장을 하신 분으로서 이 말 뜻이 진짜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건가, 대충 이재명이 됐으니 덮으라는 것인가"라는 유 전 의원의 질문을 받고 "제가 그거 해석 잘했으면 쫓겨났겠는가"라고 웃으며 답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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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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