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TV토론서 홍준표·유승민vs윤석열·원희룡 대립각

홍준표, 윤석열 직격..유승민도 尹 겨냥
윤석열은 홍준표 공격..원희룡도 가세

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후보./제주도사진기자회

[서울경제]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두 번째 TV 토론에서 ‘2강’인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맞섰다. 이때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 측에, 원희룡 후보는 윤 후보 측에 서는 그림이 연출됐다.

13일 제주KBS가 주관한 합동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 후보 중 도덕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어떻게 극복하겠냐”고 압박했다. 윤 후보는 “이 정부가 저를 2년 동안 가족과 함께 탈탈 털었는데 나온 게 없다”며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턴다고 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응수했다. 또 홍 후보는 “천공스승은 현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게 좋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윤 후보의 역술 논란을 환기했다. 윤 후보는 “모르겠다”며 웃어 넘겼다.

유 후보도 윤 후보를 겨냥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와 문재인 정부의 복지 정책 차이점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윤 후보가 “성장과 복지의 공정한 선순환”이라고 답하자 유 후보는 “문재인 정부과 비교하면 (지출이) 늘어나나, 줄어드나, 동결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복지 지출이 비효율적이라며 당분간 효율화해서 잘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서로의 생각에 동의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에게 자신의 노인복지청 신설 공약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유 후보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유 후보가 자신의 공매도 전면 폐지 공약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 공약을 말하고 유 후보 말씀을 자세히 봤다.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또 “유 후보가 보완책을 제시해주시면 제가 공부를 더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홍 후보를 공격했다. 윤 후보는 제주를 라스베이거스식 컨벤션 관광도시로 키우겠다는 홍 후보의 공약을 파고들었다. 윤 후보가 “환경 파괴나 식수 문제에 대해 복안이 있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그렇게 생각한다면 도로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도 홍 후보의 공약을 캐물었다. 원 후보는 홍 후보에게 5만불 공약을 실현하려면 몇 년이 걸리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가 “계산을 다시 해보겠다”고 하자 원 후보는 “계산을 안해봤느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안해봤다. 전문가들이 주길래 좋다고 생각해서 공약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원 후보를 추켜세웠다. 윤 후보는 “제주지사할 때 난개발도 잘 막고 공기업 채용도 100% 공채로 하고 업적 많이 남긴 것으로 안다”면서 제주특별법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원 후보는 “소소한 권한은 있는데 자체 입법권 등 주요한 권한이 없다”고 답하는 등 자신의 견해를 펼칠 시간을 가졌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