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리띵] 정품감별사가 인정한 한정판 제품, 안심하고 사고 파는 '크림'

이문규 2021. 10. 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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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편집자주] '앱으리띵'은 'Application(애플리케이션/앱)'과 'Everything(모든 것)'을 합친 말로, 이 기사는 유용한 스마트폰 앱의 활용법과 관련 이야기를 다룹니다.

최근 한정판 신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정판 신발 당첨자 발표날, SNS에는 온통 탈락 얘기가 주를 이룬다. 여러 재테크 수단과 더불어 '슈테크(shoe-tech)'까지 유행하면서 신발 이상의 가치를 얻게 됐다. 슈테크는 한정판 신발을 재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Thredup)'은 리셀(Resell, 재판매)시장 규모가 작년 280억 달러(약 32조 원)에서, 2025년에는 640억 달러(약 74조 원)까지 상승하리라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MZ세대를 주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나이키와 디올이 합작한 '에어디올'은 로우와 하이 두 모델로 지난 해 5월 전 세계 발매됐다. 한정판 추첨 방식으로 판매됐는데, 하이 모델 기준 출시가는 300만 원이지만, 현재는 무려 1,1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2,000만 원까지 거래 가격이 치솟았다.

나이키와 디올이 합작한 운동화 '에어디올' 하이(왼쪽), 로우(오른쪽) <출처 =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듯, 한정판 신발 추첨 일정을 알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기도 힘들고, 추첨에서 떨어진 후 리셀 거래를 진행할 때 불안감도 생긴다. 정품이 아닌 가품일 수도 있고, 중고 상품이거나 상품 상태가 사진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구매 중개 플랫폼 앱 'Kream(크림)'이 유용하다.

크림은 스노우가 지난 3월 출시한 한정판 제품 리셀 플랫폼이다. 스노우는 네이버의 자회사다. 이 앱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드로우 일정 확인, 신청까지 할 수 있다. 현재 미출시 신발과 다양한 상품을 정품감별사가 검수한 정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크림에서는 주로 한정판 신발이 거래되는데, 신발뿐 아니라 의류, 전자기기, 피규어 등 다양한 상품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크림에서 중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상품 <출처=크림>

크림의 거래 시스템은 기존의 중고거래와는 많이 다르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직접 거래가 아닌 중개 플랫폼인 크림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구매자가 크림에서 상품을 구매, 결제하면, 판매자는 해당 상품을 크림 전문 검수센터로 48시간 이내에 발송해야 한다. 전문 검수 후 정품이 확인되면 구매자에게 상품을 배송, 판매자에게 비용을 정산하는 시스템이다.

상품 페이지에서 해당 상품의 최근 거래가와 시세를 알 수 있으며, 시세보다 싸게 사고 싶으면 입찰가를 낮게, 비싸게 팔고 싶으면 판매가를 높게 올리면 된다. 대신 시간이 좀 걸리거나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 입찰제라 상품 가격도 수시로 변동되며, 같은 디자인이라도 사이즈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이러한 플랫폼 중개 거래의 특징으로,

  • 중고 거래는 상품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실물 사진을 꼭 첨부했어야 하는데, 크림에서는 새 제품만 거래되기 때문에 상품 번호를 입력하면 깔끔한 새 제품 사진이 적용된다.
  • 익명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개인 정보보호는 물론, 가격 흥정, 상품 구성품 문의 등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
  • 배송 중 파손이 걱정되거나 배송기간 소요 없이 빠른 거래를 진행하고 싶다면 오프라인 접수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쇼룸을 방문해 한정판 신발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단 신거나 착용할 순 없다.
  • 판매자가 상품을 누락하거나 판매에 문제를 일으키면 페널티가 발생한다. 크림의 판매 원칙은 중고 상품이 아닌 '새' 상품으로, 신발의 경우, 새 상품은 신발 박스, 신발 구성품(끈), 새 신발이 있어야 한다. 박스 덮개가 없거나 사이즈를 잘못 보내는 등 판매에 문제가 발생하면 판매금액의 10%가 페널티로 부과된다. 모조품이나 중고 신발을 보내면 판매금액의 15%가 부과되고 앱 이용도 금지된다. 또 박스 찌그러짐, 찍힘 등 크림이 정한 검수 기준에 따른 훼손 정도에 따라 구매자에게 의사를 묻고 인정할 만한 수준이면 거래가 진행된다.
크림이 운영하는 쇼룸 <출처=크림 인스타그램>

단, 온라인 쇼핑이다 보니 실 제품을 착용할 수 없어, 사이즈를 정확하게 알고 주문해야 한다. 플랫폼 거래를 통해 구매하면 사이즈가 맞지 않아도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하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구매한 신발을 재판매하고 다시 구매해야 한다.

구매 배송이 제법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바로 보내는 게 아니라, 판매 상품을 크림 쪽에 보내면(택배) 이를 검수한 뒤 구매자에게 최종 배송(택배)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2주 정도 소요되는 터라, 부푼 기대감으로 신발을 구매하고 기다리다 지칠 때 즈음 신발이 도착한다. 끝으로, 앱 알림을 설정하면 불필요한 알림이 시도때도 없이 울릴 수 있으니 주의.

한편, 지난 8월 말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의 공지사항에는, 크림이 나이키매니아를 약 80억 원에 인수한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나이키매니아는 현재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커뮤니티다. 이 공지를 보고 많은 회원들이 항의하거나 회원 탈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회원들이 한땀한땀 만든 콘텐츠로 성장한 카페를, 수수료를 받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넘겼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또한 카페에서는 크림의 경쟁 플랫폼인 무신사 '솔드아웃' 관련 글을 작성하면 게시글이 신고 당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크림은 나이키매니아 인수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고, 인수 배경이나 향후 계획, 전략 등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하고 있다. 리셀 거래 트렌드가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한정판 신발 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크림의 행보를 지켜볼 만하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차보경 (cha@itdonga.com)

영상 / IT동아 최원영(wy@itdonga.com), 안지현(j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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